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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인터뷰]“우편물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사회

[창간특집인터뷰]“우편물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9/01 00:00 수정 2006.09.01 00:00
■ 즐거운 소식 전하는 행복배달원 양산우체국 여성집배원 (2005년 7월 27일, 94호)

“주민들이 기다리는 편지와 소포를 전달하는 일이 너무 보람되고 항상 기뻐요. 우편물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매일 아침 시작되는 분주한 손놀림에 이어 오토바이를 타고 주민들을 위해 이 동네 저 동네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우편물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간다는 양산우체국의 김명숙(51), 곽선임(51), 최정련(47), 손진연(41), 최숙임(38) 집배원이 그 주인공.

집배원이라면 흔히 남자를 떠올리기 일쑤지만 그들은 어느 남성들 못지않게 씩씩하게 맡은 바의 일을 척척해낸다. 매일 아침 8시까지 출근해 자신이 맡은 관할지역의 우편물을 우편번호별로 구분한 후 배달할 물량을 챙겨 오토바이나 차에 오르는 일이 다소 힘들지만 집배원이라는 직업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해로 경력 11년차인 김명숙 씨는 “주민들이 기다리는 편지와 소포를 전하는 일이 너무 보람되고 항상 기쁘다”며 “무더운 여름 찬물 한잔 마시고 가라고 붙잡는 주민들을 통해서는 따뜻한 정을 느끼고 편지에 ‘집배원 아저씨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며 집배원이 천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10여년의 세월동안 세상이 많이 달라지긴 했단다.
손수 적은 편지들이 많았던 시절 편지를 기다리며, 집배원이 지나간다 치면 집 앞으로 뛰어나와 반겼지만 이제는 고지서와 광고물이 많아서 집배원을 반기는 주민들이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고 전한다.

곽선임 씨는 “등기업무는 고객의 집으로 개별 방문해야 하는데 소포가 왔다고 벨을 누르면 문은 열어주지 않고 어디서 온거냐, 내용물이 뭐냐, 일일이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경계부터 하는 주민들을 보면 씁쓸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골은 아직까지 인심이 후덕하다는 상·하북의 우편물을 담당하고 있는 최정련 씨는 “오래 일하다 보니 모두가 가족처럼 반갑게 여기고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된다며 밥 먹고 가라고 많이 붙잡으신다. 아직까지는 따뜻하고 훈훈한 정이 많이 넘친다”고 말한다.

이야기의 꽃이 필 무렵 시간이 없다며 1년차인 막내 최숙임 씨부터 11년차인 김명숙 씨까지 서둘러 일어난다. 5명의 여성 집배원들은 오토바이와 차에 차곡차곡 우편물을 담고 그들을 기다리는 주민들을 향해 오늘도 행복하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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