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당한 여성택시기사 김분임 (2006년 3월 31일, 126호)
“여자 운전기사들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고 앞으로도 시민의 발이 되어 양산 전역을 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싶다”“늦은 밤 택시 타는 걸 무서워하는 여성이 많은데 같은 여자라 안심이 된데요”보통 여자들은 3개월도 채 못 버틴다는 운전기사 생활을 한지 3년이 넘은 김분임(44)씨의 말이다. 양산 전역에 여성 운전기사는 총 6명. 그중에도 김씨는 전국모범운전자 양산지회에 속해있는 홍일점이다. 처음 택시운전을 시작했을 때 여자라는 것을 대단해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지만 여자라고 못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운전 경력만 15년인 그는 남편 몰래 택시기자자격증을 따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업으로 운전대를 잡게 됐다. 운전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일에 만족하고 시장을 보고 오는 노인들을 태워드리거나 분실물을 찾아줬을 때 등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 그는 “장거리 가는 분들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여자라 그런지 행여나 돌아가는 길을 모르진 않을까 알려주고 조심히 가라고 꼭 당부한다”며 “10여 년 전 까지는 부산에 살았는데 이곳 사람들은 참 순수하고 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처음 기사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꽃길 조성도 하고 거리도 깨끗해지고 많이 변화했다. 그리고 공기도 좋고 시야가 탁 트이는 경치 좋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소 일이 힘들어 질 때가 있단다. 교대근무에다 매일 수익금을 채워야 하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유실된 도로 곳곳 때문에 운전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며, 공사 중이라서 우회해야 하는 도로도 많아서 사고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밤에 운전하기가 무섭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취객들이 여자 운전수라서 더 조심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겁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럴 때 일이 더 만족스럽고 뒷받침을 해주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힘들 것도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여자 운전기사들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고 앞으로도 시민의 발이 되어 양산 전역을 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당차고 멋진 여성으로서의 각오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