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학업을 마무리해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에게 통학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나타나기를 바래본다.지체장애 1급 김정민씨 2년째 휴학
부친 별세, 통학여건 어려워 지난 2004년 5월 7일 한 시민이 ‘장한 어버이’로 선정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해 지역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네 살 때 갑작스런 뇌성마비로 혼자서는 서지도 못하고 밥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서른다섯 살인 큰 아들 김정민 씨를 35년 동안 수발한 손성자(66) 씨다.그로부터 2년. 지난 26일 만난 손 씨는 “지난 날 국무총리 상을 받은 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말문을 연다. 사연인즉 한평생을 함께 살아온 남편 故김창록 씨가 국민 훈장 수상 바로 뒷날 사우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는 천청 벽력같은 일을 겪고, 초·중·고 검정고시를 치르고 2002년 부산 신라대학교 컴퓨터공학부를 다니던 아들마저도 아버지가 떠나자 통학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2년째 휴학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아들의 학업을 위해 매일 남편과 함께 통학을 시키고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학과 수강 뒷바라지했던 시절이 힘들었지만 너무나 그립다는 그는 “올해 초에 복학을 했었지만 통학 도우미 아저씨 월급을 올려줄 여력이 못돼서 다시 휴학을 했다. 한달에 80만원이면 우리 생활비인데...중산층이라고 아무런 혜택도 못 받는 실정인데 기름값은 우리가 주더라도 일주일에 3번 통학만 이라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난다면 바랄게 없겠다”며 눈시울을 붉힌다.대학에서 성적장학금을 줄곧 받아온 김씨는 “어서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교육사업도 하고 싶고, 부전공인 행정학을 공부해 장애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대학원에도 빨리 진학하고 싶다”며 하고 싶은 공부는 너무 많은데 며칠 전 또 휴학계를 낸 그의 눈에는 슬픔의 눈물이 가득 고인다. 얼른 학업을 마무리하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김씨에게 통학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나타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