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 2004년 12월, 경쟁자 없이 단독 출마해 유효투표 96.9%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당선된 양산 최초의 여성 지회장으로 1년 8개월 동안 양산전교조를 책임져 왔다. 20년의 교직생활 중 10년 동안 전교조 활동을 해 온 이 회장은 바쁜 자신으로 인해 ‘혼자 도는 바람개비’라는 별명을 갖게 된 두 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고 전했다. “어느날 큰 딸이 학교로 울면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준비물을 챙기지 못해 담임선생님께 꾸중을 많이 들었다며 준비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저도 수업 중이라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방법을 배워라’며 거절했어요. 그 때가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하지만 이것을 계기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현명한 아이로 성장했어요. 기특할 뿐이죠” 성적만으로 아이를 판단하는 교육현실을 바꿔야 된다고 말하는 이 회장은 교육철학에 대해서는 의외의 답변을 한다. “저는 교육을 모릅니다. 그저 이 아이들을 제 자식이라 생각하고 잘 보살핀다면 제 딸들도 저와 같은 교사 밑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뿐입니다. 이게 바로 제가 지치지 않고 즐겁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는 큰 힘이 됐죠”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마음은 어떤 어른들보다도 순수해요. 단지 서투르게 포장해 야수처럼 보일 뿐이죠. 아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세요. 내가 다 열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생님이 마저 열 수 있도록 말이죠”라며 교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