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죠.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이후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됩니다”30여년 간 버섯재배 한 길 고집양산시 신지식인 1호, 제1회 경상남도 자랑스러운 농민상, 농업기술부문 대통령 표창, 세계 농업인 기술부문 특별상…. 이처럼 수많은 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버섯 박사로 잘 알려진 망절일랑 씨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망절일랑 씨는 일본출신이지만 지난 1968년 자신을 키워준 한국이 좋아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국방의 의무까지 마친 어엿한 한국인이다.귀화 이후 김해, 진영, 진해, 부산 등에서 생활했지만 양산에 뿌리를 내린 이후 30년 세월 가까이 버섯농사 한 길만을 걷고 있다.“양산을 흔히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말하지만 양산은 울산과 부산 사이에 위치해 근교농업이 발전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양산을 제2의 고향으로 알고 뿌리내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수 농산물이 아닌 기호식품으로써 버섯을 재배하기에 알맞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망절일랑 씨는 지난 1999년 양산시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으며, 2004년에는 강심제나 이뇨제 등으로 쓰이는 ‘사포닌’이 대량 함양된 ‘홍삼새송이버섯’을 생산해 특허 출원하는 데 성공했다. 2년 뒤 ‘홍상새송이버섯’은 천연조미료로 탈바꿈 돼 일본의 유명백화점과 서울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홍삼새송이버섯’의 개발과 상품화라는 사고(?)를 쳤던 망절일랑 씨는 조만간 다시 한 번 사고칠 준비를 하고 있다. 마그네슘, 칼슘, 칼륨, 철 등 일반버섯보다 미네랄 성분이 2~10배가량이나 높은 버섯개발에 거의 성공하고 특허출원 예정에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네랄이 대량 함유된 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망절일랑 씨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4천여만원을 투자해 망절농장의 연구시설을 개선했다.“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죠.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이후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됩니다”
버섯농사를 짓는 농사꾼으로서가 아닌 망절농장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현재 농업이 전체적으로 큰 위기를 맡고 있다”며 “지역농산물을 살리기 위해서 지역민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창간 3주년을 맞은 본지에 대한 덕담을 부탁했더니 신문이 내세운 초심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내일을 보는 정직한 눈’이라는 양산시문신문의 슬로건을 잘 지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초심을 잊지 말고 초지일관 나아간다면 분명히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성장해 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상 뭐가 더 있겠습니까?”버섯재배라는 한 길을 고집해온 망절일랑 씨의 말이기에 ‘초지일관’이라는 말의 의미가 더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