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나 지역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브랜드슬로건' 개발이 한창이다. 경남만 하더라도 'Feel Gyeongnam', 'Young City 창원', 'Dream Bay 마산', 'Good Morning 진해', 'Gimhae for you' 등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 유명 대도시들은 친근하면서 간결한 브랜드슬로건을 활용,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뉴욕의 'I♡NY'이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이 브랜드슬로건은 티셔츠나 인형, 모자, 가방 등 갖가지 관광 상품에 사용되면서 뉴욕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이 밖에도 홍콩의 'Asia's world city', 도쿄의 'Yes Tokyo'도 성공적인 브랜드슬로건으로 꼽히며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이 시민들의 일체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역동적인 지역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브랜드슬로건이 온통 외래어 투성이라 아쉽다는 지적이다.지난달 24일 시 브랜드슬로건 심사위원회 제4회 회의를 열고 시민 선호도 조사에 부칠 입선 후보작을 최종 선정한 이후 시청홈페이지(
www.yangsan.go.kr)를 통해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 12일부터 한 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1만3천여점 가운데, 창의성, 상징성, 미래지향성, 지속성, 유용성 등을 심사해 최종 7점을 선정했다. 최종 후보작은 ▲함께가요, 양산 ▲희망! 양산 ▲Activ Yangsan ▲Go! Yangsan ▲power! 양산 ▲We ♡ Yangsan ▲Your Partner Yangsan 등으로 모두 7편이다. 하지만 후보작 7편 가운데 5편이 영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시민들의 일체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 말로 브랜드슬로건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도시 주민 김아무개(27) 씨는 "후보작들이 알기 쉬운 영어 단어로 만들어졌지만 이를 모르는 일부 시민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며 "우리말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시가 먼저 나서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