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2단계 구간에 대한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물금지역 주민들이 제기해온 대형 공사차량의 과속, 난폭 운전 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됐다. 지난 8일 물금읍 범어리 부산대학교 병원 공사 현장 입구 앞에서 이륜기를 타고 좌회전을 하던 김 아무개(68.물금 범어)씨가 마주 오던 화물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왕복 2차선인 지방도 1022호 원동방면 1차선에서 부산대학교 병원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화물차량에 시야가 가려 좌회전을 하던 김씨를 미처 보지 못한 화물차량 운전자 주 아무개(45)씨는 오토바이를 발견한 후 제동기를 밟았으나 20여m 가량 차량이 밀리면서 사고가 난 것.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원래 물금 신도시 내 공사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간이 도로를 개설했지만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불편한 간이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지방도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가 본격화되고 터널공사 현장에 유출되는 흙을 신도시 지역 매립 작업에 이용하기 위해 최근 웅상에서 물금 신도시 공사현장으로 넘어오는 대형화물차량이 늘어나면서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사고 차량 역시 신도시 3단계 구간 매립 작업을 위해 지방도를 이용하는 중이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공사 구간 내 안전사고 발생을 억제하고, 분진, 소음 등 주민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장 내 화물차량 운행도로를 개설했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도로 상태가 좋은 지방도를 이용하고 있다”며 “화물차량 운전사들에게 방침을 지켜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마땅한 단속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이후 지난 11일 물금읍사무소에서 토공, 경찰서, 공사업체 관계자, 물금읍 발전협의회 주민들이 모여 사고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토공, 공사업체 관계자들은 공사현장 내 간이도로를 이용한다는 지침을 공사차량 운전사들에게 다시 각인시키기로 하고, 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차량 운행이 많은 지방도 1022호 구간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물금읍 발전협의회 김진홍 사무국장은 “이미 수차례 토공, 공사업체, 시에 대형공사차량 진입으로 인한 민원을 제기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더니 사고가 나서야 부산을 떨고 있다”며 관련 기관의 무심함을 꼬집었다. 또한 김 사무국장은 “사고 이후 공사차량들이 지방도에서 사라지고 공사도로를 거짓말처럼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도시 사업이 계속 진행되는 만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반행위를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