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눈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학생들 간 일명 '눈병 걸리는 방법'이 또 하나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지난 13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그 동안 양산지역 15개 학교 1천10명의 학생이 유행성 눈병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지난 11일 집계된 7개 학교 604명이라는 수치와 비교해 봤을 때, 2일 만에 2배 가량이 증가한 셈이다. 이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유행성 눈병은 '유행성각결막염'과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우는 '급성출혈성결막염'으로 엔테로바이러스 등의 원인균이 눈에 직접 침입하면 발생하다.때문에 환자와 접촉을 한다거나 수건, 이불 등을 함께 사용하면 전염되기 쉽고,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1천원을 주고 친구에게 눈병을 분양받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주로 발병된 눈을 손으로 비벼 친구 눈에 대어준다든지 쓰던 수건이나 눈물을 받아 주는 방법으로 눈병을 옮기고 있다. 또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분필가루나 운동장 흙을 눈에 넣어 비벼댄다고 한다. 게다가 인터넷 지식검색창에는 눈병 하루 만에 걸리는 법, 안과에서 소견서 쉽게 받아내는 법 등이 유행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눈병을 옮겨주는 무분별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감염된 학생에 대해 등교중지나 조기 귀가 조치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등교중지를 자제하고 학교 강당이나 특별실을 마련해 발병학생들을 격리수용하는 방법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은현대병원 안과 정석철 과장은 "일부러 눈병을 옮기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유행성눈병은 조기치료가 제대로 안되면 각막이 혼탁해진다거나 각막염으로 발전해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으며, 결막유착이나 눈물구멍에 염증이 생기는 등 합병증도 유발될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