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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내가 바로 조선시대 학춤 명인!..
사회

내가 바로 조선시대 학춤 명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9/15 00:00 수정 2006.09.15 00:00

“도포가 끌리고 갓이 흘러내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순수해 보였는데요. 하지만 그 모습도 잠깐, 금세 학의 머리와 몸통이 되어 하늘을 향해 차고 오르는데.. ‘정말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어요”

지난 6월 28일 열린 제1회 학춤경연대회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본 교사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동면초 학춤경연대회는 학급대회를 통해 학년별로 양산학춤의 명인, 중인, 입문 등을 선발하는 학교 자체적 축제였다. 하지만 양산학춤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취지인 만큼 그 품격과 규모는 여느 전통문화축제 못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서예·문인화가 시강 하연송 선생이 직접 글귀를 쓴 30여개의 깃발들이 나부끼는 속에서 80여명의 아이들이 옛 선비와 같은 모습으로 공연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명인으로 뽑힌 학생들의 행진을 위해 준비된 가마는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침대를 개조해 직접 만든 것이다. 깃발, 선비, 가마가 어울린 경연대회는 흡사 조선시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고 한다.

5학년 명인으로 뽑힌 김누리 학생은 “학춤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대회에서 명인이 되고 싶어서 집에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도포를 뒤로 넘겨서 뛰는 사랑태 춤사위를 할 때 정말 제가 선비가 된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하며 졸업하더라도 학춤을 계속 배울 것이라고 하니 차기 계승자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정종교 교장은 “다가오는 10월에 있을 제2회 학춤경연대회는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학교 축제를 넘어서 지역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학춤경연대회가 전통문화 계승의 장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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