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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솔뫼선생의 약초이야기>연재를 시작하면서..
사회

<솔뫼선생의 약초이야기>연재를 시작하면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9/15 00:00 수정 2006.09.15 00:00

 필자가 태어나고 자라온 고향 양산은 우리나라에서도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닌 보물 같은 곳이다. 지난 25년간 영축산 높은 봉우리의 토굴에 살면서 전국의 명산을 두루 누벼보았지만 양산만큼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이 없다.

게다가 이 산 저 산마다 우리 식물이 옛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은 양산이 으뜸이다.

우리는 과거 눈부신 경제 성장과 함께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루었지만, 사실은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바로 자연이다.

자연은 우리의 조상님들 때부터 온갖 먹을 거리와 약재와 생활 도구를 제공해 준 삶의 터전이자 소중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한번 파괴되면 수억만금을 들여도 자연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가 없는 것이 또 자연이다. 게다가 우리는 서양 문물과 현대 문화에 익숙해져 우리의 것을 놓아버리고 까맣게 잊고 있다. 약이 되고 살이 되는 우리의 토종 식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신토불이를 아무리 외쳐본들 서양 꽃, 서양 나무에만 익숙하고 정작 우리 풀꽃과 나무들은 눈앞에 두고도 그 이름조차 잊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우주 만물 중에는 우리에게 약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작은 풀꽃이나 나무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연재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 토종 식물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실생활 속에서 향유하기를 바란다. 이 식물이 어디에 좋고 어떻게 먹느냐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하찮게 보이는 풀조차도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 양산이 사계절 토종 식물들로 꽃을 피우는 천국이자 보물 창고가 되기를 바란다.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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