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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 학교 급식조사 발표 유감..
오피니언

[기자수첩] 학교 급식조사 발표 유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6/09/15 00:00 수정 2009.02.18 11:43
도 교육청, 안일한 일처리 문제있다

개학을 앞둔 지난 8월 31일, 경남도교육청에서 ‘도내 학교급식 체계적 위생관리 정착’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발표됐다. ‘도 교육청에서 한 학기 동안 학교급식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급식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개학을 앞두고 도내 학부모들에게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였음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 보도가 과연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는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800개교의 급식위생 점수가 평균 87.2점으로 나왔다. 60점 미만이 행정처분 대상으로 분류된다고 하니 이만하면 꽤 높은 점수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일부 60점 미만의 점수를 받은 학교에 대한 보도에서 발생했다.

효암고의 경우, 60점 미만으로 행정처분을 받았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상반기 점검이 있던 4월, 효암고는 위탁급식에서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며 조리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조리기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같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7월 재점검을 실시해 91.2점이라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로 인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현재는 위생관리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점수로써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도 교육청 스스로가 점검을 통해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 31일자 결과에는 여전히 ‘60점 미만의 행정처분 학교’로 분류해 보도했던 것이다.

만약 효암고 학부모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2학기가 시작되는 지금도 효암고 학교급식에 대해 불신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게다가 도 교육청 관계자는 본지 기자에게 “보도자료 편집과정에서 재점검 사실이 누락됐지만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경남 전체 학교를 담당하기 때문에 지역 학교 하나하나를 해명해 줄 수 없다. 양산 지역 자체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발언은 학교급식 보도에 대한 불신만이 아닌 교육청의 전반적인 업무처리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급식학교 점검은 1학기, 2학기 두 번 실시한다. 점검내용을 보면 급식소 구조, 폐기물 처리, 조리작업, HACCP 적용시스템 등 16개 항목 50문항으로 1점에서 3점까지 배점도 고르다. 점검을 받는 입장인 영양사들 스스로도 꽤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평가기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올해는 위탁급식파동으로 7월 한 달 동안 800여개의 학교에 특별점검을 한번 더 실시했다고 하니 담당자들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헌데 이렇게 신뢰성 있는 점검결과를 전시 행정식으로 개학시기에 맞춰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도 그러할 진데, 깔끔한 보도를 위해 군더더기(?) 사실을 모두 빼버렸다고 하니 나무 위에 있는 학부모는 봤는데 가지에 있는 학부모는 보지 않은 격이 아닌가?

도 교육청 학교급식점검 자체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양산지역 학교급식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문제없는 학교급식 위생과 문제없는 학교급식 점검을 문제있게 발표한 도 교육청의 안일한 업무처리 태도는 분명 문제있다. 

이번 도 교육청 학교급식점검 결과 발표, 뒤 끝 제대로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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