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협소해 보훈가족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보훈회관 이전 문제가 건물 매입으로 가닥을 잡아 올해 말 입주할 예정이지만 보훈단체 간의 이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85년 건립된 현 남부동 보훈회관은 낡고 좁은 데다 부대시설이 없어 보훈 관계자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국가유공자로 규정된 순국선열, 애국지사, 전몰군경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시는 2004년 보훈회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ㆍ도비 확보를 통한 사업 추진을 진행해 왔으나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되었다. 또한 보훈회관 적정 부지를 찾지 못해 결국 올해 초 남부동 459-10번지(옛 주택은행)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하여 보훈회관 이전을 대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재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께 공사를 마치고 보훈단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논란은 보훈 3단체(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몰군경 미망인회, 전몰군경 유족회)가 입주 범위를 놓고 차별화 등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보훈 3단체 외에 무공수훈자회, 고엽제후유증전우회, 베트남참전전우회 등의 보훈단체는 새로운 보훈회관에 입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보훈 3단체 외의 보훈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시는 단체 간의 협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현 보훈회관을 내년 4천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나머지 보훈단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기존 보훈단체들이 다른 보훈단체와의 차별성을 꾀하는 과정에서 단체 간의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국가유공자에게 균등한 지원을 한다는 취지에서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 보훈회관이 될 옛 주택은행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1천7백여㎡ 규모로 2~3개 층을 보훈단체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일반 임대 형태로 운영된다. 또한 건물 임대에 따른 수익은 보훈단체 운영비나 보훈사업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