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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금강산! 그 그리움에 빠지다..
사회

금강산! 그 그리움에 빠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9/22 00:00 수정 2006.09.22 00:00
“願生高麗國 (고려에 태어나서), 一見金剛山 (금강산 한번 보았으면...)”

지난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통일과 지역언론’이라는 통일 연수를 다녀왔다.

이제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겠지만 여전히 쉬이 가지 못하는 북녘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독자들과 나누는 시간을 지면으로나마 나누려 한다.
곧 가을로 온통 물들 금강산의 풍광 속으로 떠나보자.

남북으로 나눠져 갈 수 없어 모데라토 칸타빌레 (그리움에 사무쳐서)로 불러야했던 가곡 ‘그리운 금강산’도 이제는 사무치게 부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 땅의 그 누구라도 금강산에 갈 수 있으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왜 그토록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비무장 지대를 지나며 여전히 비장하고 선연한 분단의 아픔까지 덤으로 느껴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물리적으로 불과 30분 거리지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남쪽과 때 묻지 않은 북녘의 청정 풍경도 이쪽과 저쪽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념과 철책으로 갈라놓은 민족의 동질성과 일체감은 ‘금강산 관광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우리에게 갈라져 보였던 일체감을 하나로 엮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중국 송대의 소동파가  “願生高麗國 (고려에 태어나서) 一見金剛山 (금강산 한번 보았으면...)”이라고 간절히 노래했던  금강산.
통일이 되면 꼭 한번 가보기를 꿈꾸었던 우리의 산하 금강산.
조선의 명필 양사언이 신선의 조화로 빚어낸 천하의 명산이라서 ‘봉래풍악원화동천(蓬萊楓嶽元化洞天)’이라고 글을 남겼던 그 금강산을 땅끝 마을 해남 사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사람도 이제 무시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9월의 금강산은 푸르기만 하다. 계곡마다 지천인 담(潭)과 소(沼)가 온통 푸른빛 이고, 바위사이의 소나무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다. 그 푸른 금강산이 가지 사이로 얼핏 가을 채비를 차리고 있다. 10월 중순이면 금강산의 또 다른 이름인 화려한 풍악산(楓嶽山)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가을 계곡미의 백미인 구룡연의 상팔담에서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을 떠올려 보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만물상 산행에서 선경(仙境)도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금강산 온천 노천탕에 들려 속세에 찌든 육신을 뉘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발행인 김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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