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떡 항상 사먹었어요. 처음 만들어 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추석날에는 직접 만들어 볼래요”라며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며 송편 빚기에 여념이 없다.결혼한 지 3년이 넘은 마나러씨는 “저 이제 요리 잘해요. 김치찌개, 부침개 등 다 잘 만들어요. 항상 우리 시어머님께서 ‘아이고, 우리 며느리 이제 다 배웠네’ 하셨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파요. 명절이 되니 고향부모님과 어머님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몇 달 전에 시집 온 항미씨와 룩툼씨도 뗏쭝투라 부르는 베트남 추석이 한국과 같은 날이라 더욱 고향이 그립지만 한국에서 맞는 첫 추석이기에 다음 주가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룩툼씨는 “추석이 기다려지는데 한복 입고 절하는 거 너무 어려워요. 한국말도 어렵고 호칭하고 예절이 너무 많아요. 많이 배워서 어머님께 더 예쁨 받아야 하는데...”라며 내심 걱정도 앞선다.명절을 앞두고 음식도 배우고 친구들이 생겨 너무 기쁘다는 그들은 제2의 고향인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보름달을 타고 머나먼 고향에 전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