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되기 전 산림조합 전무로 일했던 신무라 시장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젊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이 ‘농촌은 이제 희망이 없다’라는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구상했다. 평생학습의 시작 ‘지역학’신무라 시장이 평생학습운동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가케가와를 배우자는 ‘지역학’이었다. 가케가와의 역사, 문화, 경제 등을 공부하면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자는 것으로 지역발전은 근본적으로 지역주민이 지역에 애착을 느끼고 긍지를 갖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케가와시의 비서통보과 미즈노 마사후미(水野雅文) 과장은 “가케가와가 녹차로 유명하듯 어떤 지역이라도 그 지역만의 장점이 있다”며 “지역의 장점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가케가와 시민들은 ‘장소의 은혜에 따르라’는 의미의 ‘수소(隨所)’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산에서 태어난 사람은 산의 장점과 은혜에 따르고,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은 도시의 장점과 은혜에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가케가와 시민은 가케가와의 역사와 풍토를 배우고 살려나가면서 가케가와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지역학이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그곳에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그곳이 좋아서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산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모든 장소가 주민의 평생학습장가케가와에서는 모든 것이 평생학습으로 통한다. 지역발전, 행정, 재정운영 등도 모두 평생학습의 자료이며 지역의 산업과 경제도 평생학습과 연계돼 추진된다. 1996년 완공된 가케가와시청은 사무실 전체가 외부에서 모두 보이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돼 있으며, 각 층마다 시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평생학습 테라스가 설치돼 있다. 또 시청 옆에 하수·분뇨처리시설을 만들어 혐오시설에 대한 시민 불만을 최소화 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해 미생물 분해과정을 교육하는 등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칸센역에는 가케가와의 자랑거리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함은 물론 공공기관과 마을의 대형 슈퍼마켓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각종 정보를 습득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평생학습을 통해 현재 가케가와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의 산업구조가 개선돼 주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촌향도 현상도 역전됐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교과 과정에 반영, 지역 발전 프로그램을 만들어냄으로써 떠났던 지역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적극적 의지, 일관된 정책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가케가와의 평생학습운동은 신무라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에서부터 시작했다. 학습도시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던 시민들과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한 꾸준하고 적극적인 추진력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이를 위해 신무라 시장은 시민들과 무려 4천600여회의 토론회를 가지면서 신뢰를 쌓았으며, 여기에는 신무라 시장의 7선 성공으로 28년간 같은 철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모든 평생학습시설의 경우 시민들이 시설물을 사용하는데 있어 직원의 제재가 거의 없고 모든 시설물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직원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친절을 생활화 하고 있으며, 사명감을 가지고 직접 서비스를 하고 있다.결국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1979년 인구 7만의 작은 도시 가케가와에서 시작된 평생학습운동은 1988년부터 일본전역에 걸쳐 평생학습운동을 실천토록 한 계기가 됐다.------------------------------------------------------------------평생학습 통한 지역 공동체 형성
일본 가케가와일본의 평생학습은 교육과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살리기 전략에 평생학습의 개념을 접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일본의 평생학습은 지역(마을)만들기를 중점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평생학습에 비해 지역ㆍ문화적 요소가 강하다는 특징을 가진다.이러한 일본의 평생학습은 1988년, 당시 일본 문부성의 평생학습국 설치, 1989년 평생학습 페스티벌 개최, 1990년 평생학습진흥법 시행 등으로 본격화돼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됐으며, 1999년 전국평생학습도시읍면위원회가 발족되면서 180여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평생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평생학습에 관한 도시선언을 하는 곳도 많아져 1979년 4월 세계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가케가와시를 필두로 현재 140여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현재 가케가와시는 일본 평생학습도시의 선구적인 모범사례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평생학습도시의 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