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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획특집]함께 하는 평생학습사업 주민참여 필수..
사회

[기획특집]함께 하는 평생학습사업 주민참여 필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9/29 00:00 수정 2008.08.19 04:58
우리마을은 우리가 만든다

가케가와시의 지역평생학습센터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서남향지역평생학습센터. 지난 2004년 11월 준공된 이 건물은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지만 실내로 들어서자 몇 가지 의아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용도로 이용되는 넓은 강당의 냉방시설이라고는 벽걸이 선풍기 6대가 전부였다. 선풍기는 낡은데다 모양도 각양각색이었다. 게다가 건물의 기둥이 제멋대로 튀어나와 있었다. 준공 2년을 채 넘기지 않은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모습이었다.

서남향지역평생학습센터 오오하시 원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주민들은 시에 지역평생학습센터를 건설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당시 시가 어렵게 3천만엔을 확보했지만 센터를 건설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그러던 중 현재 위치에 있던 차(茶) 공장인 마루니시 간사이 조합이 부지를 기부하면서 센터를 짓게 됐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당시 차공장의 기둥을 그대로 남겨둔 채 센터를 만들게 됐다. 그리고 선풍기는 모두 지역주민의 기부를 받은 것이라 모양이 제각각이다”

‘주민에게 필요한 시설의 건립비용은 주민이 낸다’라는 기부정신과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이 오늘날 서남향평생학습센터를 만든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애향심은 가케가와의 얼굴도 바꿔놓았다. 시골 소도시였던 가케가와에 신칸센이 정차하게 된 것이다.

당초 신칸센은 가케가와를 지나치기만 할 뿐 역사를 세울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가케가와시는 신칸센역을 유치하기 위해 역사 건립비용 135억엔 가운데 70억엔을 부담키로 하고 역사 유치에 성공했다. 그리고 70억엔 가운데 30억엔을 시민모금액으로 충당했다. 당시 인구 규모로 봤을 때 1인당 약 4만3천엔(한화 약 35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이다.

신칸센역의 유치 이후 가케가와는 인구와 상점이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긍정적인 변화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도시 전체에 예전과 다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연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평생학습의 효과는 여기서 또 한 번 빛을 바란다. 어수선한 도시 분위기를 바로잡는 돌파구 역할을 한 것이다.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에 동화된 것이다. 이 밖에도 주민들의 기부활동은 가케가와IC 건설과 가케가와성의 복원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오하시 원장은 “평생학습이란 끝이 없는 사업”이라며 “평생학습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재정적 지원과 참여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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