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버섯철이 되었다. 소캐버섯은 원래 경남 양산에서 많이 먹어온 버섯이다. 가을철이면 고향 마을 시골집마다 이 버섯을 밥상에 자주 올리곤 했다. 버섯은 그 종류가 아주 많고 잘 모르고 먹으면 큰일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잘 알려진 버섯만 먹는 편이다. 그런데 이 소캐버섯은 향도 좋고 씹히는 맛이 아주 좋아 소개하려고 한다.소캐버섯은 응달진 곳에서 볼 있는데 꼭 호빵처럼 두툼한 갓들이 뭉글뭉글 붙어 자라는 큰 버섯이다. 갓 모양이 둥글고 가장자리가 제멋대로 비틀려 있으며 크기가 아주 크다. 갓 지름이 큰 것은 20센티미터나 된다. 원래 이름은 솜버섯인데, 경상도에서는 솜처럼 생겼다 하여 소캐버섯이라고도 부른다.소캐버섯 역시 삶은 뒤 물에 한참 담가 우려낸 뒤 먹어야 한다. 향이 매우 강하고 씹을 때 잘근잘근한 것이 별미로 먹을 만한다. 소캐버섯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삶은 것을 잘게 찢어 초고추장과 함께 깻잎에 싸서 먹는 것이다. 그러면 천연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입안에 전해지면서 깻잎의 향긋함까지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이 탄생하는 것이다.식용 버섯은 주로 땅에서 나기 때문에 채취해 보면 흙이나 이물질이 많이 붙어 있다. 하지만 생것인 채로 이물질을 제거해 버리면 버섯 형태가 망가지고 살도 잘게 부스러지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담근 후 살살 다듬듯이 손질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자연산 버섯에는 연하게나마 독이 들어 있어서 그냥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래서 자연산 버섯은 찬물에 몇 시간 담갔다가 요리하는 것이 좋다. 버섯을 따서 곧바로 먹고 싶을 때는 물에 굵은 소금을 한 줌 툭 털어넣고 삶아내면 된다. 찬물에 우려낸 것만큼 해독이 되기 때문이다.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를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