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배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 것은 2000년부터 하나 둘씩 창단되던 동우회가 현재 20여개 팀 4~500여명의 배구인들이 생긴 것과 더불어 체육회, 생활체육회 등 관련 단체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노력이 결국 양산시청 배구단을 창단하게 됐고, 지난 25일 KOVO컵 프로배구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막을 내린 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보면서 보잘 것 없었던 양산 배구가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산시청 배구단 창단, KOVO컵 프로배구대회 유치 등 양산 배구 발전을 위한 일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당연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시청 배구단 창단과 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보면서 한편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처음 시청에 여자 배구단이 창단되고 KOVO컵 프로배구 대회까지 유치한다고 하니 어느 누구보다 좋았지만 한 마디 쓴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진행하면서 경남 배구협회와 20개 시·군 배구협회장 등에 초청장을 보내어 홍보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창원, 마산, 김해 등 지역은 프로배구대회 리그전 한 경기만 열려도 시장, 협회장 명의로 초청장을 보내는 데 이번 KOVO컵은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원 자리까지 텅 비어 있는가 하면 시 체육회와 배구협회가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양산에 배구단이 있다는 사실과 KOVO컵 프로배구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이번 프로배구대회를 유치하면서 얼마큼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는지도 묻고 싶은 대목이다. 지난 20년 동안 시 체육 활성화를 위해 함께 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시청 배구단이 직장단일팀이 아닌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의 배구단이 되어주길 바라며, 시에서도 체육행정 업무를 체육회를 비롯한 종목별 협회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프로배구 행사 기간 중 초등부 여자팀 재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고생한 삽량초 어머님들께 감사드리며, 체육관 입장 수입금 중 일부를 창단팀에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