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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글날 '우리말 으뜸이' 뽑는다..
사회

한글날 '우리말 으뜸이' 뽑는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0/13 00:00 수정 2006.10.13 00:00

"우리가 우리말을 이 정도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부끄러워요"

지난 9일 한글날 560돌을 맞아 양산여자고등학교(교장 김보안)에서 '우리말 바로쓰기' 대회가 열렸다.

매년 한글날 열리는 우리말 바로쓰기 대회는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양산여고만의 의미있는 행사로 전교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TV 우리말 겨루기'에서 본 딴 문제유형을 '도전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하는 대회로 예선을 거쳐 각 반별로 3명의 대표학생을 뽑아 모두 60명이 참가했다. 

문제유형은 '그는 회장님께 (깍듯이/깎듯이) 인사 드렸다, 시내버스 타는 (값/삯)이 또 올랐다' 등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문제와 '살림이 (넉넉지/넉넉치) 않다, 내가 (생각건대/생각컨대) 그건 옳지 않아' 등 축약형을 고르는 문제 등 49개의 다양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평소 우리가 잘못 사용하기 쉬운 단어들로 구성된 만큼 대회가 진행됨에 따라 학생들이 계속 탈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할 만큼 했으니 너만큼은 하지 않겠냐'라는 문장을 문법에 맞게 띄어쓰는 문제에서 학생들 대다수가 탈락해 자칫 대회가 중단될 뻔한 웃지 못할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열띤 응원전 속에 마지막까지 실력을 뽑낸 '우리말 으뜸이'는 송보름ㆍ박세진ㆍ장미(2학년) 학생으로 송보름 학생은 "최후까지 남았지만 우리말이 너무 어려워 사실 얼떨떨한 기분이다"며 "평소 자주 쓰던 '옛부터'라는 단어가 '예부터'가 바른 표기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것 말고도 헷갈렸던 많은 단어들의 정확한 표기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헌수 담당교사는 "영어 단어를 사용할 때 알파벳이 잘못 표기되면 부끄러움을 느끼며 금세 정정하지만 우리말 단어는 '일단 이해만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표기를 잘못한 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이 대회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도 있지만 우선 스스로가 우리말을 이 정도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말 사용에 조심하는 마음을 갖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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