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공사 막기 위해 천막농성 돌입 배내골 노인복지시설 건립을 둘러싼 주민들과 사업주의 갈등이 좀처럼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오전 노인복지시설 공사를 강행하려는 사업주 측의 굴착기 등 공사차량과 주민들이 몰고 온 경운기 등 농기계가 공사 현장 입구에서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주민 50여명은 "지난 10일 사업주 측이 별다른 통보도 없이 공사부지에 대한 측량을 하더니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굴착기가 동원됐다"고 주장하며 "모든 일을 마다하고 공사를 막기 위해 모두들 현장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이자리에서 주민들은 '노인복지시설 건설은 배내골을 죽이는 일'이라고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주민들과 사업주 측의 대치는 약 5시간가량 계속 됐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관이 긴급 출동했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한편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천막을 치고, 공사장 입구를 농기계와 차량을 동원해 막는 등 사업주의 기습 공사를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배내골 노인복지시설반대 대책위원회 이춘열 위원장은 "공사현장에 천막을 치고 공사반대 농성을 계속할 것"이며 "사업주가 사업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배내골 노인복지시설은 배내골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지난 2000년 7월 건축허가가 났으며, 현재 부지정지작업까지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이 시설이 노인복지시설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에 사업주 측이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으며, 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삼자(시, 주민, 사업주)대면도 사업주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