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법의 진정한 활용을 배웠다. 또한 인간성의 선한 면을 찾아내는 길을 배웠고, 인간의 심정 속에 들어가는 길도 배웠다. 나는 법률인의 진정한 역할은 서로 갈라선 양쪽을 화합시키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교훈은 도저히 지워질 수 없이 내 속에 낙인이 찍힌 것이었으므로, 나의 변호사로서의 20년간의 대부분은 수백 건의 사건을 화해시키는 데 쓰였다. 그로써 내가 손해 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돈으로도 그렇지만 내 영혼으로는 더구나 그렇다.(<간디자서전> 중에서)"라고
그대들은 싸워라.
신이 거세된 믿음을 위해
사람은 배제된 사상을 위해
마음껏 싸우거라.
나는 이 女子와 사랑하겠다.
언제 총알에 부서질지 모른
다
서로의 몸에 역병이 든 것을
안다
그래서, 싸워야 하는가.
살아 있으니 사랑하겠고
사랑하니 살아야겠다.
지붕이 날아간 어느 집에서
난 이 女子를 가슴에 안겠다,
몸을 섞겠다.
그대들은 싸워라,
마음껏 싸워보아라.
나는 오로지 사랑하겠다.
-이지우, <사랑하겠다> 전문
젊은 시를 읽는 즐거움. 스물세 살의 청년이 쓴 이 시는 싱싱하고 건강하다.나는 오로지 사랑하겠다고 소리치는 이 기운. 마음껏 싸우라며 가치 없는 싸움에 던지는 냉소. 화자는 여자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 시는 연애시가 아니다.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이 아니라 '싸움'과 '사랑'을 대립항으로 놓은 시이다.여자를 사랑하듯이 세상을 사랑하겠노라고 젊은 시인은 말하고 있다.그렇게 읽힌다.지붕이 날아간 어느 집과 같은 이 초라한 삶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사랑뿐이다.상대를 껴안는, 온몸이 따뜻해오는 사랑. 젊은 너희들아, 성자(聖子)와 같은 사랑은 아니라 하더라도 너희들은 약한 친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말이 느린 친구를 흉내내어서는 안 된다. 홀어머니와 힘들게 살고 있는 친구를 놀려서는 더더구나 안 된다.왜냐하면 그것은 너희들이 말하듯 정말 썰렁한 일이기 때문이다.아직은 오로지 사랑하겠다고만 외쳐라. 싸움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고 외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