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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영화관이 없다구요?"
사회

"영화관이 없다구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0/20 00:00 수정 2006.10.20 00:00
<양산새내기, 문화를 꼬집다>"

매년 10월 20일은 문화의 날이다. 각종 문화 매체의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고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날인만큼 문화의 날을 맞아 양산의 문화 현실이 어떤지 살펴보았다.
양산의 첫 발을 내딛은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인턴기자들이 거리로 나가 시민들의 의견을 물으며 몸소 체험한 문화현실을 지면에 담았으며, 양산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36명의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의 문화 수준을 점검했다. 또한 다른 도시와의 문화 인프라 비교를 통해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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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로 양산에 발을 내딛은 지 벌써 2개월.

양산이 어떤 도시인지 궁금증이 생길 무렵 삽량문화축전을 접하게 됐다. 부산에 살면서 양산하면 통도사, 배내골만을 떠올렸고 많은 공단들이 있기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보게 된 삽량문화축전은 문화의 불모지일 거라는 지역의 편견을 버리게 할 만큼 놀라웠다.

또한 축전이 뿜어내는 양산의 멋과 아름다움을 보고 ‘과연 어떤 문화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인가?’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영화, 전시, 공연 등에 있어서 어떤 문화공간이 있는지 알기위해 직접 거리로 나가 보았다.
먼저 10,20대들의 문화코드라 할 수 있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은 어디있는지가 궁금해 한 시민에게 물었다.  
“영화관은 어디에 있죠?”
“영화관요? 양산에는 없어요”
영화관이 없다는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 없다는 말에 혹시 다른 전시관이나 미술관, 박물관은 없는지를 물어본 결과 염려대로 ‘그런 거 없어요’라는 말만 돌아왔다.

양산은 문화의 불모지?

터미널 주변과 신도시 근방은 화려한 전광판이 즐비한 그야말로 번화가다. 하지만 시민들이 즐길만한 문화 컨텐츠는 없었고 술집과 PC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시민들은 과연 문화생활을 얼마만큼 즐기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문화예술회관요? 한번도 안가봤어요”
“전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데, 김해나 부산보다는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도 없고 할 수 있는 공간도 없는 것 같아요”

문화생활에 대한 시민들의 느낌은 한마디로 양산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것이다. 도시발전과 함께 문화예술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박물관, 미술관, 영화관 등의 문화시설의 부재로 시민들이 느끼는 양산의 문화수준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이나 뮤지컬 영화상영 등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무관심 아니면 문화공간의 부재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양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대부분이 문화컨텐츠 하나하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화관이나 전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이 전무할 줄 몰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문화는 삶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며 외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사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양산은 전국평균 0.5%보다 훨씬 웃도는 4.0%의 인구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인구가 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가 발전하는 것만이 시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문화가 함께 숨쉬는 도시가 되어야 그 밑거름으로 시가 발전 할 수 있다. 우리의 삶 그대로를 반영한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문화 기반 시설을 구축하여 문화개발에 힘쓴다면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인식이 변할 것이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이 있는 도시 양산. 참된 문화의 멋을 공유하면서 그 가능성을 밝혀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경진 인턴기자 / jokkaeng@
이예슬 인턴기자 / yeaseul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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