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문화예술회관이 문화의 거점으로 다양한 공연과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문화 인프라가 척박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번듯한 영화관이나 미술관, 전시관이 없어 문화예술을 꽃 피울 수 있는 문화거점이 없다는 것이다.향후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앞서 성장하고 있는 창원, 마산, 김해의 문화 현황을 살펴보자. 전년도 대비 3.6%의 인구증감률을 보이고 있는 김해시의 경우 10년 전에는 인구 26만명에 연간 예산 2천5백여억원의 중소도시에 불과했으나 1999년부터 현재까지 국·도·시비 1천3백여억원을 투자해 가야문화환경을 정비함으로써 김해 천문대와 김해 국립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의 거리를 조성해 인근 지역의 각광을 받는 문화도시로 사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 11월에 오픈한 김해문화의 전당은 대소공연장과 전시관, 영상미디어센터, 빙상장을 갖춘 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문화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원의 경우도 성산아트홀과 늘푸른 전당, 성산패총, 생활민속유물전시관, 문학관, 영화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마산 또한 마산음악관, 문신미술관, 마산 시립 박물관, 영화관 등의 문화 거점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인구가 양산의 경우 22만2천여명, 창원 50만4천여명, 마산 42만5천여명, 김해 44만3천여명(2005년 하반기 기준)으로 도시의 규모가 크게 차이 나고, 총예산이 양산의 경우 3천6백44억여원, 창원 8천3백30억여원, 마산 4천7백96억여원, 김해 5천6백73억여원(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차이가 나지만 창원, 마산, 김해에 이어 경남에서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도시인만큼 살아 숨쉬고 있는 유명한 사찰과 역사, 문화, 문화예술인들을 잘 활용해 문화자족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로 시 승격 10주년을 맞이하며 그동안 눈부시게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 10년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 바로 양산이다.
재정자립도를 보았을 때도 63.8%인 창원에 이어 48.3%로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인 54.4%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경상남도 평균인 30.4%는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독자적인 문화거점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기대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현재 실정에서 거대한 문화 인프라를 단숨에 따라잡을 수는 없으나 문화의 집과 주민자치센터 등 시민들에게 가까이에 있는 작은 문화거점들을 다양한 컨텐츠로 활성화 시키고 문화예술인들을 발굴 육성하고 작은 소공원을 이용해 전시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저변을 확대한다면 문화 인프라 조성의 탄탄한 밑거름은 완성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