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 하나 / 그 못이 아니었다면 /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중략....
나희덕의 「못 위의 잠」전문
시나 글쓰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견주기 방식으로 두 개의 장면을 펼쳤다. 말하는 이는 둥지가 비좁아 못 위에 앉아 겨우 밤을 지새는 아비제비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기억 속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실직자인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가야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말하는 이는 비애와 아픔, 좌절감을 느꼈을 과거의 아버지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시의 끝 어림에서 어린 시절 뒤따라오던 아버지의 애틋한 그림자를 떠올리는데 그 그림자의 꾸벅거림과 못 위에서 자는 제비의 꾸벅거리는 모습이 겹쳐진다.
나는 월급 꼬박꼬박 받아오니 아비제비나 화자의 아버지와는 다르다. 그렇지만 내 삶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 자식들의 삶이란 것은 다르지 않다.한의 핵 실험이 옳고 정당하다는 말도 아니고 또, 현실화 한 것은 무조건 받아들이자는 말도 아니지만 요즘 중앙 일간지를 보다 보면 어느 나라 신문인지 묻고 싶어진다. 바다 건너 있는 일본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힘으로 몰아붙여 일을 해결하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바다가 되는 것은 한반도이지 자기들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개발한 몇 개의 핵탄두와 미사일 정도는 선제공격으로 대부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그런 태도를 보여야 할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한다. 도둑을 몰아도 도망갈 길은 터주고 몰아야 한다고 했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더구나 인류를 파멸의 재앙으로 몰아갈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을 우리가 그렇게 몰아가서는 안 될 일이다.초등학교 때 배운 바람과 햇살의 힘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힘으로 밀어붙여 상대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은 30%도 안 된다고 한다. 총체적 난국에 가까운 북한의 숨통을 조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스스로 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공멸의 길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막가는 상황, 전쟁은 막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