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훨씬 나이 어린 학생들이 연주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양산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사진)의 공연을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조수미’라는 이름이 가져다 주는 무게감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그의 애칭만큼 우리에게 멀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멀게만 느낀 소프라노 조수미가 청소년들과 협연을 하기 위해 양산을 찾았다. 조수미가 최근 고민해온 ‘음악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한 방법으로 양산 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자 김종진)와 첫 공연을 마련한 것이다. 양산을 찾은 그는 “우리 아이들이 동경하는 음악가와 한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풍부한 음악적 영감을 얻어 앞으로 음악계를 짊어질 기둥이 될 수 있어 이번 무대는 의미가 깊다”며 “그 무대를 마련하는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고 말한다. 사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온 그로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이 내키는 일이 아닐 수 있다. 자신의 음악적 성과를 위해 한 평생을 바쳐온 예술가로서 자부심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이다. “아마추어와 협연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서 대충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무대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오히려 그는 특유의 고음 처리와 카리스마가 청소년과의 협연으로 퇴색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우려에 대해 딱 잘라 말한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미래 우리 음악계를 짊어지고 갈 새로운 인재를 위한 투자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양산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좋은 무대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공연 전날 문화원 연습실을 찾은 그는 단원들에게 협연에 필요한 내용을 환한 웃음으로 가르쳐 주면서 조수미가 왜 세계적인 소프라노인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많은 분들이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지역 문화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무대가 양산 시민들의 높은 문화 욕구를 채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양산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