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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고문]화려함보다 중요한 것..
사회

[기고문]화려함보다 중요한 것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0/20 00:00 수정 2006.10.20 00:00

가을이 열리는 길목에서 만난 조수미 콘서트는 그야말로 대 성황이었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그녀의 앵콜곡이 끝날 때까지 기립박수로 답했다.

누가 무어라 해도 그녀는 우리시대 가장 뛰어난 소프라노이다. 그런 그가 문화적으로 소외된 양산까지 찾아와 정성스럽게 공연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프로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올해로 ‘조수미 국제무대 데뷔 20주년을 맞는 기념공연’의 일환으로 고국의 ‘차세대 청소년 음악교육’을 위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양산에서 한다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이번 공연은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협연으로 진행되었다.

국내 팬과 차세대 음악인이 될 청소년오케스트라에 대한 마음씀은 곡 편성에서부터 돋보였다.
전문적인 성악곡에서부터 독창적으로 해석한 한국가곡, 대중성 있는 영화음악까지 아우르는 곡 편성은 청소년오케스트라에 대한 배려뿐만이 아니라 클래식과 가깝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한층 감동 깊은 공연이었다.

특히 2부에서의 영화장면과 함께 한 영화음악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관객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또한 관객을 한 순간에 매료시키는 하이 소프라노의 절묘한 고음 처리 능력과 청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그리고 섬세한 동작에서 나오는 강렬한 눈빛은 어느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도록 숨죽이게 만들었다.

불혹의 나이를 넘겨도 여전히 팬들의 성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물론 조수미의 음악적 성과를 맛보기 위해 모여든 클래식 마니아와 전문가들에게 미흡한 공연일 수 있다. 하지만 협연 도중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한 어린 연주가들에게 지금 당장 음악적 성과의 미흡함을 질책하기보다 세계적인 성악가와 한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소중한 체험이 오늘 양산에서 펼쳐진 공연을 값지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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