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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방치된 양산의 얼, 박제상..
사회

방치된 양산의 얼, 박제상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0/27 00:00 수정 2006.10.27 00:00
내년 복원추진위 구성, 복원계획 재수립 예정

삽량문화축전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신라시대 충신 박제상 유적지에 대한 복원 사업이 늦춰지면서 '문화도시 양산'이라는 구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경남도 지정기념물 90호로 지정된 효충사는 현재 상북면 소토리 효충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1960년 안종석씨가 사비를 털어 마련한 곳에 1979년 또다시 안씨가 재건축한 것이다.

1988년 도 지정기념물로 지정되면서 현재까지 시가 관리를 맡아오고 있지만 처음 건립 당시 몇 년간 유교식 제를 지냈을 뿐 사실상 방치되어 왔다.

취재 결과 사당 대문의 자물쇠가 파손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잡초만 정리되어 있을 뿐 낡은 사당문은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다.

시는 지난 2003년 박제상 유적지 복원사업 계획을 마련했지만 문화재 지정에 따른 개발 제한으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역사적 고증이 완전치 못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시는 역사적 고증을 위해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5월 현재 효충사 위치가 박제상이 삽량주의 태수로 있을 때 세웠다는 징심헌(澄心軒) 자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적지 복원을 위해 내년 민간을 포함한 복원추진위를 구성해 복원계획을 재수립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망부석 설화가 전해지는 치술령을 중심으로 치산서원, 망부석, 은을암을 박제상 유적지 탐방 코스로 활용하고 있는 울산에 비해 시의 정책이 뒤쳐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울산과 다른 차별화된 복원계획을 통해 유적지 복원을 민간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망부석 설화'로 유명한 박제상은 일본과 고구려에 볼모로 잡힌 눌지왕의 동생들을 탈출 시키는 일에는 성공했지만 일본에서 순국한 신라시대 충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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