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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탐방-어곡초등학교]돌봄과 보살핌이 있는 배움의 현장..
사회

[학교탐방-어곡초등학교]돌봄과 보살핌이 있는 배움의 현장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0/27 00:00 수정 2006.10.27 00:00
방과후 교실-민들레반

어곡초등학교(교장 권동현)는 2005년 경남도교육청 방과후교실 자율시범학교로 선정된데 이어 현재 2006학년도 도 교육청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특기적성교육’과 ‘방과후교실’이 함께 운영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방과후교실’로 문을 연 민들레반은 어곡초 학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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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반, 너무 신나요”

학교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집에서 컴퓨터 게임하는 것보다 ‘민들레반’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즐겁다고 하는 강용훈(2학년).

“민들레반에 오면 컴퓨터도 할 수 있고, 책도 많고, 선생님이 숙제도 봐주고, 알림장도 챙겨줘요. 특히 간식 먹을 때가 가장 신나요(웃음)”

용훈이가 방과 후면 어김없이 향하는 민들레반은 어곡초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육교실이다.
민들레반은 놀이시설, 학습시설, 조리시설, 수면시설 등이 있어 아이들이 가정과 같은 편안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전문 보육교사의 지도 아래 독서, 놀이, 컴퓨터, 과제 지도 등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돌보는 학습지원 프로그램들로 이뤄지고 있다.

또 방학 동안은 매주 춘추공원, 농촌지도소, 문화예술회관 등을 방문하는 야외체험학습도 함께 운영되는 등 알찬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방과후교실 모범학교

민들레반은 현재 교육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방과후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초등학교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보육프로그램(방과후교실)이다.

방과후학교는 기존의 특기적성교육과 고교수준별 보충학습, 초등 방과후교실, 그리고 평생교육으로 사용된 각각의 명칭과 프로그램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방과후학교는 ‘특기적성교육’과 ‘방과후교실’을 두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회양극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방과 후에 홀로 방치되어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에 방과후에 빈교실이나 도서관 등을 활용해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방과후교실’이 초등학교에서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곡초 역시도 지역적 특성상 65%가 맞벌이 가정이기 때문에 저학년 학생들에게 보살핌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타학교에 비해 발빠르게 ‘방과후교실’ 운영에 들어간 어곡초 민들레반은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돌봄이 함께 있는 배움

방과후교실은 1개 이상의 교실에 학습 및 휴식공간으로 만든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 운영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이같은 공간을 갖추진 못한 실정이다.

정복자 방과후학교 담당교사는 “방과후학교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돌봄이 함께 있는 배움’이 되어야 한다”며 “학교 환경은 아이들에게 친숙하기에 보육공간만 있다면 어떤 시설보다도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초등 방과후학교는 이러한 보육을 기초로 하여 상담 기능,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와 문화·예술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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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동현 교장

특기적성교육, 교사 특기 살려 직접 교

비즈공예ㆍ사군자 교실 ‘인기’

어곡초는 보육프로그램이 접목된 특기적성교육 역시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컴퓨터, 속독, 영어, 무용, 사물놀이, 한자교실 등 1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50%에 달하는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13개의 교실 중 8개는 어곡초 교사들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직접 강사로 참여하고 있어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한 교사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중 비즈공예교실과 사군자교실이 아이들에게 인기교실로 부각되고 있다.

“별 모양으로 핸드폰 줄 만들었어요. 엄마에게 빨리 자랑하고 싶어요”라며 즐거워하는 권영선(2학년). 영선이가 요즘 배우고 있는 것은 비즈공예.

비즈공예교실은 진주와 원석, 나무 등 다양한 구슬재료를 목걸이, 머리끈, 휴대폰줄로 만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며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하나의 인기교실로 사군자교실을 꼽을 수 있다.

사군자교실은 옛 문인들이 그림을 그렸던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붓을 이용해 아이들이 전통 그림을 배우는 교실로, 전통문화와 문인들의 고매한 정신을 배우는 1석 2조의 교육효과를 내고 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등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선자 담당교사는 “전통문화교실은 그것을 익히고 자신만의 특기로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며 “특히 사군자를 그리는 문인화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세 교정에 큰 효과가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지켜보는 학부모님들도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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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문을 여는 ‘수업어깨동무연구회’

“권위와 보수성이 강조되는 교육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창의적인 개혁을 위한 교실수업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 상호 간의 ‘동료성’이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어곡초 교사들은 ‘수업어깨동무연구회’를 구성했습니다”

권동현 교장이 자랑해 마지않는 ‘수업어깨동무연구회’는 동료장학 활동을 통해 교실수업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고 있는 어곡초 교사들만의 연구회이다.

이 연구회는 모든 교사가 교실의 문을 열고 서로의 수업을 공유하며 수업의 질과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는 의지로 어곡초 전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방과후학교에 기꺼이 참여하는 교사들의 열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희 학교 교사들은 ‘고기를 잡는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것이 바로 교장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 권 교장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바로‘꿈’이라고 한다.

“아이 스스로 ‘나는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그 아이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교와 교육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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