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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제리의 영원한 벗, 화제초..
사회

화제리의 영원한 벗, 화제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0/27 00:00 수정 2006.10.27 00:00
화제초'주민 화합의 장' 열어
동창회, 학부모 등 200명 참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말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20일 맑고 청아한 가을 하늘 아래 원동면 화제리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 장소는 바로 화제리 사람들의 문화ㆍ체육공간이자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화제초등학교.

'화제초와 함께 하는 주민화합의 장'으로 마련된 이 자리는 화제초 교사와 학생들을 비롯해 지역주민, 동창회, 학부모 등 200여명의 참석해 한마당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날 김찬경 교장은 "이 자리는 화제초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아이들의 재롱과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편안하게 즐기다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화제초는 올해 1학기 전교생이 47명으로 소규모학교통폐합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학교였지만, 2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여만에 20여명의 도시 아이들이 전학을 와 화제가 되었다.

이 같은 놀라운 결과의 이면에는 화제초 동창회, 화제리 주민들, 학부모 모두의 노력이 숨어있었던 것.

62년 전통의 화제초가 학생 수 부족으로 위기에 놓이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먼저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든든한 재정을 만들기 위해 화제초 동창회는 30여 개의 기수모임에서 기수당 50만원 씩을 모금했다. 이에 질세라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1명당 1만원의 기부금을 내는 등 한 달 만에 자그만치 2천만원이 모금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에서는 원어민 영어교사를 채용, 전교생이 무료로 주2시간 씩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양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잔디 운동장이 있어 축구, 골프 등 도시학교에서는 즐길 수 없는 예체능 수업을 진행하고, 텃밭 가꾸기, 야외 학습장 등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특화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그 결과 1학기에 47명이었던 학생 수가 2학기에는 20명이 늘어나 현재 67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상당수의 전학생들이 양산 도심에서 학교를 다녔던 도시 아이들이다.

화제초 6회 학부모회장을 맡았던 신원기(72.화제리 지나마을) 어르신은 "6.25당시 화재로 학교 건물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학교를 살려냈다"며 "이 학교는 화제리의 역사이며 영원한 벗이기에 학교통폐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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