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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가시철망병
사회

가시철망병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0/27 00:00 수정 2006.10.27 00:00

2차대전 당시 유럽연합군 포로수용소의 포로중에 살이 빠지며 극도로 우울해하는 환자들이 생겼다. 심지어 전신이 쇠약해져 누워만 있게 되는 환자들도 발생했다.

그들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외상이 있거나 질병에 걸린 것이 아니었다. 군의관들은 이와같은 병의 원인을 찾지 못했고 뾰족한 치료방법도 없었다.

단지 철망 속에 갇혀 있을 때에 오는 병이라고 '가시 철망병'이라고 불렀다.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온종일 투덜거리며 자신들의 힘을 엉뚱한데 쏟아 부었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가시철망에 희망마져 빼앗겨 의욕을 잃고 불안해하며 불평만 일삼다가 몸져 누웠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가시철망병에 걸린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수용소에서 해방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이와 같은 증세를 앓고 있었다. 가시철망은 사라졌지만 눌린 희망을 회생되지 못했다.

수용소의 가시철망의 기억을 지워버리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의욕없는 생활을 하였다.
반면, 이들과 똑같이 포로수용소에 갇혀 둘려쳐진 철망 속에 살면서도 이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철조망 안에 갇혀 있지만 철조망을 바라보며 절망하던 사람이 아니라, 철조망 너머 창공을 바라보면서 고향과 가족을 생각하던 사람들이었다.

자유인이 될 그 어느날을 기다리며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자들이었다. 이들이 품었던 희망은 삶의 의욕을 주었고 생기를 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열악한 수용소 생활가운데 건강을 잃지 않았고 온갖 역경과 절망도 견디어 나갔다. 그리고 자유인이 되어서는 꿈꾸던대로 새 삶을 개척하며 행복한 인생을 향하여 도전하였다.

예전에 철조망에 갇혀 고통당하던 사건들이 인생에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철망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시철망병에 걸리고, 철망너머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희망을 가졌다.

인생의 어려움과 아픔만 바라보는 사람과, 온갖 역경 너머 희망을 바라보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때론 현실이 만족치 못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희망을 갖고 내일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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