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계획 변경으로 정책 일관성 논란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비해 좁고 낡은 청사 공간을 해결하기 위한 시의 노력이 ‘신청사 매입’으로 방침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시는 1982년 준공된 현 남부동 청사를 지난 24년간 별관 건물을 2곳 증축하는 등 모두 4천3백여평의 공간을 확보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시 승격 이후 신도시 조성 등으로 인구가 늘어나 행정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나 적합한 청사 부지를 구하지 못해 행정부서들이 종합운동장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상황. 이번에 알려진 제2청사 매입계획은 북정동 897-4번지 양산메디컬센터 건물과 일대 토지를 매입해 부족한 청사 공간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시가 매입을 추진키로 알려진 양산메디컬센터는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2천3백여평 규모로 병원과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나 임대와 분양이 지지부진하면서 최근 부동산신탁회사에 넘어가 경매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별관 증축, 청사 신축 등의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시청 주차장 부지를 활용 오는 2009년까지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8천여평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용역비 1억3천만원을 들여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청사 매입 추진 계획을 세우면서 행정의 일관성을 잃어 시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북정동에 위치한 양산메디컬센터는 현재 남부동 청사와 차량으로 10여분 떨어진 거리에 있어 민원인들이 정확하게 담당 부서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우왕좌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사의 부족한 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신청사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현재 종합운동장에 위치한 상하수도사업소, 차량등록사업소 등과 본청 내 일부 부서를 옮길 예정이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행정기능 조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청사가 들어서게 되면 북정동 일대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청사 매입을 위한 투·융자심사와 시정조정위원회를 마치고 내년 당초예산에 매입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의 승인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시는 시의회가 예산을 승인할 경우 내년 초 본격적인 매입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