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양산에 둥지를 튼 다국적 기업인 한국필립모리스(주)가 추가 공업용지 확보를 위해 양산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시의 기업 유치 방침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필립모리스와 대구시 달성군에 따르면 현재 양산에 가동 중인 생산공장을 달성2차 산업단지 외국인기업전용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착공, 200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모두 2만8천600여평 규모로 확장·이전하는 한국필립모리스(주) 생산공장에 필립모리스측은 2009년까지 모두 1천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02년 어곡지방산업단지에 공장부지를 임대형식으로 입주한 한국필립모리스(주)는 수차례 확장부지를 요구해왔으나 시에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한 데다 평당 50만원선의 부지를 원해 현재 평당 100만원에 육박한 어곡산단 공장부지와 조건이 맞지 않아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입주 이후 연간 80억개비(2천4백억원)의 담배를 생산해온 한국필립모리스(주)는 유치할 때만 해도 시의 기업 유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공장용지 부족으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시로서는 이번 한국필립모리스(주) 이전으로 다시 한 번 허탈한 심정이다. 더구나 최근 부실한 해외시장개척단 운영, 세계한방대회 홍보 소홀 등 논란이 일면서 시의 기업지원정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여론이 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해온 시의 입장에서 또 한 번 큰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