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지 부족 최대 난관한국필립모리스(주)가 양산을 떠나는 주된 이유가 생산공장의 부지를 확충하지 못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양산의 공업용지 부족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선언하고 있는 시가 풀어야 할 당면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하고, 김해공항과 가까워 기업 유치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조건을 가진 양산은 인근 부산과 울산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상승한 공업용지가는 기업 유치의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다. 시는 지난해부터 웅상읍 용당리 일대 용당지방산업단지(13만2천평), 산막동 일원에 산막지방산업단지(32만6천평)를 각각 사업비 628억원, 2천26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0년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용당산단은 2020년 도시계획에 공업지구로 반영되지 않은 점과 울산시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으며, 산막산단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예산 조달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행정자치부의 재검토 방침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하북면을 경계로 한 울주군에 삼성SDI PDP 생산공장이 증축을 결정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양산 이전을 희망해왔으나 적당한 부지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은 용지난에 시달리고 있는시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공업용지 해소 방안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은 상ㆍ하수도,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재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어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며 "조성까지 시일이 걸리는 산단 조성 외에도 현재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업지구 조성을 도시계획에 반영 중"이라고 밝혔다. ■구설수 휘말리는 기업지원정책 지난달 31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회 세계한상대회에 지역업체 참여를 독려하는 경남도의 방침에도 시가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최근 나오면서 시의 기업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남도에서 부스 설치비까지 지원하며 각 지자체에 대회 참가 독려 공문을 보냈지만 정작 시는 홍보팩스 발송 외에 추가 홍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 시 관계자는 "한상대회 참여업체는 한정된 참가업체수로 일정 심사기준과 할당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9월 7박8일 일정으로 동남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떠난 시장개척단이 매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해외시장 개척과 무관한 인물이 동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시의 기업지원정책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삽량문화축전 기간 중 종합운동장에 별도로 마련된 제2회 기업전시회에 대한 성과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다. 참가 업체 가운데 일부는 직접 소비자와 상관없는 중간재 생산업체거나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를 하는 기계생산업체들로 일반 시민에게 접촉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겠냐는 지적이다. 공업용지 부족이라는 기반시설에 대한 문제와 시의 기업지원 정책 효용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양산'이라는 슬로건이 시민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려면 결국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가시적인 성과물을 남기는 일이 절실한 과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