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학 결정한 김현숙 씨 "이것이 참교육"부산지역 첫 초등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가 양산 상북면 홍룡사 인근에 보금자리를 잡고 내년 3월 개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부산 꽃피는 학교'를 교명으로 부산 안에 터전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쾌적하고 깨끗한 산과 물이 있는 환경을 찾다보니 양산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15년제 대안학교의 초등과정(초등 5년)으로서 독일 교육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의 발달이론인 '발도로프 교육'과 우리의 전통사상인 '천지인'을 토대로 한 통전교육(統全敎育)을 학교 철학으로 한다.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충북 제천의 꽃피는 학교 중등과정(4년)으로 진학할 수 있다. 꽃피는 학교는 현재 경기도 하남과 충남 공주에 유치원 과정(3년)과 초등과정(5년)을 개설해 교육 중이며, 제천 중등과정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2009년도에는 고등학교 과정도 설립할 예정이다. 김정현 학교 설립 공동준비위원장은 "대안학교에 대한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별난 아이나 별난 부모가 간다는 생각이다"며 "대안학교는 보통의 사람들이 모여 '대안'이라기보다 아주 소박한 '자연스러운 성장과 교육'을 희망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6월 부산ㆍ경남지역의 대안적 보육기관, 학교, 연구기관들이 모여 결성한 부산ㆍ경남대안교육협의회에 참여하는 등 꽃피는 학교는 지역 교육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부산뿐 아니라 양산, 울산을 아우르는 모든 지역의 초등과정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으며 현재 18가구 29명이 입학을 마쳤고 그 가운데 양산지역 1가구도 포함되어 있다.6살, 9살 형제를 모두 꽃피는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김현숙(38.남부동)씨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대학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진 공교육을 나 자신도 받아왔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만이라도 학교 울타리 너머 세상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며 "점수에 맞춰 자신의 꿈을 결정짓기보다는 자신의 꿈에 맞춰 필요한 공부를 하게 하는 대안학교가 바로 진정한 참교육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꽃피는 학교는 초·중등 과정 모두 비인가 대안학교라서 학교를 졸업한다고 해도 학력은 인정되지 않으며 또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학교 운영비는 모두 학부모들의 몫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내 아이 하나 잘 키우겠다는 집념이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움의 터전을 하나씩 만들어가자는 점에서 이제 시작단계이기에 망설임 없이 입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