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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마 꿈 제가 이룰래요"
사회

"엄마 꿈 제가 이룰래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1/03 00:00 수정 2006.11.03 00:00

꼬마 서예가 양주초 오용정 학생
삽량문화축전 최우수상 등 수상

"엄마도 젊었을 때 붓으로 글 쓰는 걸 무척 좋아하셨대요.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

양주초등학교 4학년 오용정 학생은 양산지역에서는 유명한 꼬마 서예가이다.

지난달 22일 있었던 제17회 청남서예대상 전국휘호대회에서 초등부 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안기도 한 용정이는 얼마 전 지역 최대의 축제였던 삽량문화축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용정이는 7살 때 붓을 잡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서예학원에 다니면서 글씨와 그림을 배우고 있으며 8살 때 밀양아리랑 휘호대회를 시작으로 삽량문화축전, 청남서예대상 등에 출전하며 벌써부터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용정이의 서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어머니 황두남(40) 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황 씨는 "젊었을 때 붓을 휘둘러 글을 쓰는 '휘호'에 푹 빠져 지냈지만, 결혼 후에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어요. 지금 용정이가 글을 쓰는 걸 보고 있노라면 제가 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와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제 아이라서 그런가요?(웃음)"라고 말한다.

용정이 또래가 다 그렇듯 이것저것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이 시시때때로 변해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 못하곤 한다. 용정이 역시도 '엄마, 왜 글을 써야 되요?'라고 갑작스레 질문을 할 정도로 여러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글 쓰고 자고 싶다'며 밤늦게 붓을 쥐고는 놓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용정이의 외모는 천진난만한 초등학생 그대로이지만 말솜씨와 태도는 유난히 성숙해 보인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붓을 쥐고 여기저기 휘두르는 용정이의 모습에서 양산 서예문화에 또 다른 새싹이 피어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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