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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분양 포기, 착공 연기 얼어붙은 아파트 시장..
사회

분양 포기, 착공 연기 얼어붙은 아파트 시장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1/10 00:00 수정 2006.11.10 00:00

하반기 아파트 미분양 3천여세대, 불황 지속
분양승인 취소, 착공 연기 등 업계 고육지책

신도시에 잇달아 건설되던 아파트 사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주택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는 지적의 배경이 된 미분양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3천세대를 웃돌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양산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말 2천272세대에서 9월말 현재 3천43세대로 1천여세대 가까이 늘어났다.

4월말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3천세대를 넘긴 가운데 큰 변동 없이 9월말까지 미분양아파트가 줄어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신도시 조성 사업 2단계 구간에 들어설 아파트 외에도 웅상 등 다른 지역에 건립 예정인 아파트 단지도 상당수 계획되어 있어 시 전체 아파트 분양 시장이 여전히 찬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도내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김해의 경우 9월말 5천187세대가 분양이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부산, 울산 등의 유입인구를 유치해야 분양이 가능한 양산과 인접한 김해 역시 높은 미분양율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인구 유입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수요를 늘일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지난 4월 착공해 526세대를 분양 계획 중이었던 ㄷ건설이 8월 분양을 한 차례 연기했다가 최근에 분양 승인을 취소한 사실이 드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ㄷ건설과 같이 분양승인을 취소한 사례는 경남도내 뿐 아니라 신도시 사업이 추진되면서 처음 있는 일로 다른 건설업체들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아직 ㄷ건설처럼 분양승인 취소까지 하지 않았지만 착공 시기를 조정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신도시 조성 사업 자체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월 300여세대 아파트 건립허가를 받은 또 다른 ㄷ건설은 내달 착공 계획을 세웠지만 내년 12월로 1년을 연기했다. 또한 ㅋ건설(700세대) 역시 지난 6월에서 올 연말로, 또 다른 ㄷ건설(600세대)도 올 12월로 착공을 연기했다.

내달 착공 예정이었던 5개 업체 4천400여세대 역시 분양 추이를 지켜보며 착공 시기를 조절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신도시 조성 자체에 ‘빨간 불’이 켜지게 된 배경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냉각된 투자 심리와 공급을 초과한 아파트 분양 시장이 맞물려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부산대 제2캠퍼스 완공과 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이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 역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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