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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획특집]우리네 어르신들의 새 둥지, 감사의 집..
사회

[기획특집]우리네 어르신들의 새 둥지, 감사의 집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1/10 00:00 수정 2006.11.10 00:00

따뜻한 양산 만들기 시민 캠페인

쓸쓸한 이웃들이 더욱 생각나는 계절. 본사는 양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정수)와 함께 ‘따뜻한 양산 만들기’ 범시민캠페인을 전개한다. 연말까지 양산 복지시설을 오늘을 돌아보고 후원의 손길을 바라는 그들의 숨은 사연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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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위한 애달픈 마음 “물씬”
따뜻한 후원과 사랑의 손길 “쓸쓸”

“큰 소원이 무에 있어, 그냥 편안하게 하루하루 지내다가 자는 잠에 편히 가는 게 여기 있는 노인네들 소원이지 뭐. 이제 죽어도 원도 없고 한도 없어. 자식들이 보고 싶지만 그런 욕심도 이제 다 내려놓았어”

지난해 4월부터 노인의료복지시설인 감사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아무개(75) 할머니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을 저 가슴 아래에 꾹꾹 밀어 넣은 지 오래다.
하지만 연말과 명절이 다가오면 문득문득 밀려오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옛 생각에 눈시울은 금새 붉어진다.

“가끔은 ‘차라리 치매에 걸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그럼 옛 생각도 자식들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것도 모른 체 살 수 있을 테니 말이야. 그래도 말년에 이렇게 감사의 집에 들어와 새로운 가족들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만도 좋아”

혼자 살던 할머니는 혼자 밥 먹는 것도 힘들고 병원 가는 것조차 힘들어 스스로 이곳을 찾게 됐다.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감사의 집(원장 김영세)은 물금읍 범어리 서남마을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로 아담한 정원과 텃밭을 끼고 울타리 없이 주민들에게 개방된 곳이다. 노인시설이라면 반대부터 하는 주민들의 흔한 반발도 없이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감사의 집에는 29명의 어르신들이 13명의 직원들과 함께 여생을 살아가고 있다.

감사의 집은 연건평 180평에 지상 3층 규모, 입소정원은 32명으로 생활숙소, 물리치료실, 간호사실, 작업치료실, 식당 및 조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6월 법인 인가를 받아 촉탁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생활상담사 등이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며 편히 모시고 있다.

하지만 실비요양시설로 어르신들 보호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받아 운영하고 있어 운영의 어려움이 많이 따르고 있다.

얼마 전 아산복지재단에서 1천7백만원 상당의 세탁기를 기부하고 기업복지재단에서 기저귀와 옷 등을 지원해 큰 보탬이 되었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연말과 명절날이 아니고서는 후원의 손길은 없다.

오영미 총무는 “자원봉사자 6팀들이 항상 꾸준히 목욕봉사를 나와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단 돈 1만원이라도 꾸준한 사랑을 전하는 후원의 손길은 없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운동시설과 물리치료시설이 열악한 것이 항상 가슴에 맺히는데 시민들의 사랑의 손길이 모여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그리기, 농구 등 다양한 놀이프로그램과 운동, 물리치료를 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노인들.

그들에게 제일 행복한 날이 언제인지를 묻자 ‘자식이든 봉사자든 사람들이 찾아 올 때’라고 말한다. 함께 동고 동락하는 친구들과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손자 같은 학생들이 와 장기자랑을 하고 이웃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때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단다.

생활 한지 1년이 넘은 양아무개(79) 할머니는 “자식들이 같이 살자고 했지만 내 마음이 불편해서 그게 안 돼.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 이렇게 서로가 편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되는 거지”라며 “이곳에서 사는 모든 시간이 감사해. 자식들도 바빠서 못 찾는 우리를 돌봐주러 오는 고마운 사람들도 있고 말이야. 다들 바쁘게 사는데 한두 번이라도 찾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 라고 말한다.

이곳에 계신 어르신 모두 제각기 지닌 사연은 다르지만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아도 자식의 건강만을 바라며 이웃이 찾아오지 않아도 바쁜 세상만을 탓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끝까지 스스로를 희생하며 욕심 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이웃이 있어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노인의료복지시설 감사의 집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800-1. www.gamsahouse.com)
입소·후원 문의 : 055-383-7750
후원계좌 : 사회복지법인 감사의 집 (농협 813061-51-069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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