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65) 원장이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걷게 된 것은 13년 전 집 근처 한 독거노인을 보살피게 된 것이 계기다. 아픈 몸으로 오갈 데 없는 한 할머니를 집에 모시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의 감사의 집을 이끌게 되었다.김 원장은 “이곳에 생활하게 된 노인 분들이 행복해하고 기력을 회복할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부모와 같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때론 부모처럼 친구처럼 아들처럼 지내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하지만 감사의 집을 운영하면서 고되고 힘든 일도 많다. 더욱 좋은 환경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기 위해 감사의 집 부지와 건물을 모두 시에 기부해 법인시설로 등록했지만 실비요양시설이라 직원 인건비 50%의 지원과 노인 1인당 4만원의 관리운영비만이 나오는 열악한 실정이다. 그리고 부모를 맡겨 놓고 실비조차 내지 않고 발길을 끊은 매정한 자식들도 있으며, 심지어 부모가 돌아가셔도 찾아오지 않는 이들 이도 있어 마음도 아프다. 김원장은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아왔는데 버림받은 어르신들이 있을 때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돈을 못 낸다고 해서 노인들을 내쫓을 수는 없다. 이 모든 것이 인연인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심신이 모두 편하도록 모실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 김원장은 “연말과 명절만 되면 음식과 후원이 많은데 일회성에 그치는 손길이 아니라 결연과 꾸준한 후원을 통해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최고의 인력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수용인원이 32명밖에 되지 않아 더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앞으로 감사의 집 옆 사택을 시에 기증해 그곳에 정부지원으로 법인 시설을 지어 더 많은 어르신과 함께 사는 게 바람이다”며 “현재 시의 65세 노인인구는 1만6천5백여명이나 노인수용시설은 6곳으로 총 4백2십여명밖에 수용될 수 없는 실정이다. 2008년 노인수발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시민들이 노인시설을 선별해서 갈 수 있는 시설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숙원 사업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