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피는 사실 생약으로 쓸 때 부르는 이름이고 원래는 오갈피나무라고 부른다. 오가피란 잎이 사람 손가락처럼 다섯(五) 장으로 갈라져 있고 여기에 더하여(加) 나무 껍질(皮)을 약재로 쓴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가피 중에서도 줄기에 가시가 돋친 것은 가시오가피라고 하는데 오가피와는 달리 쓴맛이 없고 달달하다.오가피 잎 모양은 자연산과 재배용이 확연히 다른데 자연산은 잎이 작지만 재배용은 잎이 넓적한 편이다. 자연산은 주로 산속 비옥한 땅에 군락을 지어 자란다. 잎을 딸 때는 몸통에 가시가 많이 붙어 있는 오가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가피는 누군가가 가지를 베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시가 많이 돋아나는데, 이런 나무는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이다.가을이면 검고 동글동글한 열매가 맺히는데 이것을 따서 차를 끓여 자주 마시면 좋다. 봄에는 나무에 물이 올라 좋은 성분이 잎과 가지의 약효가 좋아지며, 가을에는 열매에 약효가 농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가피 열매에는 풍을 쫓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찬바람이 불 때 혈관질환을 앓는 노인분들이 드시면 좋다. 오가피 열매를 끓이면 오묘한 자줏빛 색깔이 우러나와 눈이 즐거워진다.오가피는 흔히 약재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봄에 딴 잎을 말려두었다가 가을, 겨울에 떡을 해먹어도 별미다. 원래 오가피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데. 첫맛은 조금 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 안에 깊은 단맛이 느껴지는 고급 나물이다. 오가피를 나물로 먹을 때는 연한 잎을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거나 갖은 양념에 무치면 된다. 생 잎을 잘게 썰어 밥을 해먹거나 아주 어린 잎을 솥에 살짝 덖어서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한다. 오가피 잎에는 비타민 A와 B, 무기질,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특히 피를 맑게 하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주는 효능이 있어 지방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좋은 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