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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장애인, 거주환경이 중요하다”..
사회

“장애인, 거주환경이 중요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1/17 00:00 수정 2006.11.17 00:00
무궁애학원 박민현 원장을 만나다.

박민현(40) 원장이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택하게 된 것은 부친인 박재석(무궁애학원 대표이사) 씨의 영향이 컸다. 어릴 때부터 복지재단을 운영하며 살아온 부친의 삶을 보며 자랐기에 그가 선택한 길은 전혀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박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바뀐다면 자신이 지닌 숙제의 반은 달성한 것이라고 말한다.

박원장은 “장애인과 우리는 동등하다. 똑같은 장애인이라도 한국에서 사는 것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는 것은 천지차이다. 장애인들에게 복지는 더 이상 혜택이 아니라 권리이며,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은 지역사회에서 약자가 아닌 같은 시민이며 한동네에 사는 주민이라는 시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초점을 아동기, 학령기·청소년기, 청·장령기, 노년기의 발달단계에 맞춘 생애주기별 서비스에 맞추고 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10대 장애인이나 60대 장애인이 똑같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연령에 따라 바라는 욕구는 모두 다르다. 비장애인이 사는 동안에 필요한 욕구가 달라지듯 장애인도 마찬가지이므로 생애주기에 따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립 환경을 통해 사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에서 그는 4~5명의 장애인들이 시설 밖의 거주시설에서 자발적으로 소비생활을 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박원장은 “현재 19명의 거주인이 주택과 아파트 5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룹홈 담당교사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들은 그룹홈을 통해 스스로 생활하고 선택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앞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가 무궁애학원을 운영하며 가장 기쁜 순간은 거주자들이 ‘어디를 가고 싶다’, ‘무엇이 먹고 싶다’, ‘이걸 하고 싶다’등 점차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때라고 한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그는 “내가 바라는 것은 전국 최고의 시설이 아니다. 지금처럼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고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는 시설로 경남에서는 타 시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인 장애인시설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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