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주5일근무제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5일수업제가 실시된다면 아이들은 방치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토요일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학교와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가 연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도 교육청지정 주5일수업제 시범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는 서남초등학교(교장 정소석)가 시범운영보고회에서 ‘주5일수업제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협력지원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남초에 따르면 서남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5일근무제를 실시하는 경우가 25%, 월1~2회 실시가 41.5%, 전혀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33.5%로, 전체에서 75%의 가정이 주5일근무제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서남초 학생의 78.5%가 주5일수업제를 공휴일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 TV나 게임 등으로 토요일을 보내고 있으며, 그 중 토요휴업일에 가족단위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은 13.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60.8%가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활지도와 안전문제까지 책임져 주기를 희망했다. 이에 서남초는 ‘토요활동’을 통해 종이접기, 연극교실 등 7개 강좌를 교사들이 직접 운영하고 비즈공예, 도자기, 댄스스포츠 등은 학부모 명예교사와 지역인사를 위촉해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시의회, 소방서, 산림항공관리소, 농업기술센터 등 지역주요 관공서를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고, 시청주관 알뜰시장, 문화회관 영화상영, 도서관 월별프로그램 등 지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꼼꼼히 챙겨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무궁애 학원, 감사의 집 등을 방문해 토요일을 이용해 아이들이 직접 봉사활동을 해보는 값진 경험도 쌓았다. 이같은 활동을 위해 서남초 45명의 학부모도우미들에게 차량지원, 학생인솔을 협조 받았으며 그 결과 평균 120명에서 130명의 아이들이 무료로 ‘토요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역의 주요 공공기관들이 주5일근무제를 실시해 사실상 토요일 방문체험이 어려운 실정이고, 학교 주체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관련 프로그램들이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이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주5일수업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교를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토요휴업일에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서남초 김혜숙 연구부장은 “지역 공공기관 뿐 아니라 주5일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토요휴업일에 각각 1~2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그것이 모여서 체험 네트워크가 만들어 질 것이다”며 “또 학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더라고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각 지구별 문화행사와 시설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