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평생학습의 핵심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평생교육이란 바야흐로 ‘교육의 유비쿼터스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지식과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요즘 평생교육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찍이 평생학습사업을 시작한 다른 도시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양산도 지난 7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교육도시로 선정되면서 교육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이할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평생교육도시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양산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먼저 평생학습도시의 기본 개념을 살펴보자. 평생학습도시는 지역사회 안정과 주민의 행복을 목표로, 주민에 대한 교육과 학습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전체를 학습공동체로 만들고, 지역의 경제·문화적인 역량을 높이는 도시를 일컫는다. 이런 평생학습도시의 개념을 바탕으로 먼저 평생학습사업을 추진한 일본, 영국, 덴마크, 스웨덴, 독일, 싱가포르 등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각 나라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지역공동체 형성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지역공동체 형성이다. 양산은 최근 시세가 급속히 확장되면서 인구가 늘고 있는 신흥 도시이다. 하지만 구석구석 뜯어보면 체격은 커졌으되 체력은 형편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부산이나 울산 등에서 이주해온 시민들은 아직 양산에 대한 애착이 약해 지역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 몸은 여기 있으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일부 토박이들의 경우 기득권의 상실을 두려워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있지 않으니 지역민들 간의 동화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발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는 양산 발전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시는 평생학습도시를 통해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지역공동체 형성에 주력해 나가야 한다. 평생학습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가케가와시의 경우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공동체 형성으로 시민들의 이농현상을 막고 도시발전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때문에 우리는 가케가와시에서 시작한 ‘지역민들은 지역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지역학’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시는 시민들의 지역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믿음과 애착이 높아 졌을 때, 자연스럽게 주민참여가 이뤄지고 시가 추구하는 평생학습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시에 ‘욕심을 버리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주민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고용촉진이라는 평생학습도시의 달콤한 열매만을 보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구구단도 못 외우는 아이에게 미적분을 풀라고 강요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평생학습도시 선정으로 양산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를 맞았다. 지나친 욕심으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잘못을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있어 시의 평생학습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렇기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다. 평생학습사업은 대외 과시용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 또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