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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11개의 거즈
사회

11개의 거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1/24 00:00 수정 2006.11.24 00:00

어느 종합 병원에서 새로 일하게 된 한 젊은 간호사가 처음으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어떤 외과의사가 진행하는 수술을 보조하는 일이었다. 고되고 복잡한 수술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되었고 이제 환자의 상처를 봉합할 차례였다. 이때 젊은 간호사가 의사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선생님, 우리가 사용한 거즈는 모두 12개인데 11개만 꺼냈습니다’ ‘난 이미 다 꺼냈소’ 의사가 잘라 말하면서 이어 말했다. ‘하루 종일 수술했는데 이제 그만 상처를 봉합합시다’ 그러나 간호사는 안된다고 단호히 항의했다.

‘전 수술 중에 사용된 거즈가 12개라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외과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명령했다. ‘내 말 들어요. 봉합준비!’ 간호사는 그래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거의 고함치듯이 말했다. ‘선생님은 의사이십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서야 내내 차가웠던 의사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는 왼손에 꼭 쥐고있던 12번째 거즈를 슬며시 내밀며 모두에게 말했다. ‘이 간호사는 내게 딱 맞는 최고의 조수네요’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최고의 간호사이며 최고의 의사인 것이다. 자기만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줄 아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1982년 9월 미국, 누군가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넣어 이 약을 복용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5분만에 미국전역에 배포되어 있는 타이레놀을 전량 수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회사는 2억 4천만 달러의 비용을 감수하며 3천만병의 타이레놀을 회수했다.

3천만병중에 있을 지 모를 그 한 병을 수거하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것이다.

남이야 어떻게 되던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사는 것은 불행한 세상이다. 곧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한 행동에 남들이 피해를 입을까 한번 더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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