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연탄이 필요한 곳이라면 하북, 웅상, 화제 등 어디든 달려가고 가파른 비탈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된 일이지만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 드리면 그렇게 마음이 든든할 수 없다는 그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몇 달치 외상에도 “돈이 생기면 주시겠죠”라며 허허 웃어넘긴다. 이런 주인의 마음이 따뜻하기에 연탄의 몸값(?)도 따뜻하다. 몇 차례 연탄 가격이 올랐지만 어르신들의 연탄 값은 예전대로 받고 있다. 이렇듯 따뜻한 마음으로 연탄가게를 운영하는 그이지만 “오늘 날의 연탄은 시대가 변한 연탄”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연탄 3~4장이면 온 가족이 따뜻했던 추억은 사라지고 부모님 심부름으로 입을 삐죽 내밀고 연탄 몇 장 사러 오는 아이들도 찾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정의 수요는 줄고 식당이나 공장으로 들어가는 물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연탄이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기특한 연탄이다”며 오늘도 배달에 나선다.연탄 배달을 하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방 정리도 해드리는 그가 있기에 연탄이 빛바랜 세월 속에서도 뜨거운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