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양산 만들기 시민 캠페인쓸쓸한 이웃들이 더욱 생각나는 계절. 본사는 양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정수)과 함께 ‘따뜻한 양산 만들기’ 범시민캠페인을 전개한다. 연말까지 양산 복지시설의 오늘을 돌아보고 후원의 손길을 바라는 그들의 숨은 사연을 들어본다. ------------------------------------3개월 전부터 웅상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현경(24)씨는 센터를 찾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리하며 가슴으로 느끼는 일이 많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과 남모를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사회복지사로서 나아가야 할 깨달음을 얻으며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겠다는 고민도 생긴다.김 씨가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디딘 곳은 지난 1월 천성산 자락 백동마을에 문을 연 웅상지역아동센터(원장 이인수)이다. 이곳은 가정환경이 어렵거나 부모의 맞벌이나 가족 해체 등으로 적절한 보호를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사회복지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 19명(초등생 13명, 중학생 6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아이들 모두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격이나 표정이 어둡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학교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가 센터 문을 두드린다.센터로 뛰어들어온 아이들은 책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서로 장난치고 만들기와 숙제를 하며, 책읽기에 분주하다. 처음 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국어, 영어, 수학, 한문 등 학습지도와 상담, 만들기, 야외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며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전 센터에 오게 된 손민희(9.가명)어린이는 평소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좋았지만 이젠 방과 후 시간이 기다려진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
민희는 “학교 마치면 집에 가서 혼자 숙제하고 아빠 기다리면서 동생을 돌보고 했어요. 심심하고 재미없었는데 여기 오니깐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웅상지역아동센터는 가정이 어려운 아동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의 손길이 적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후원과 결연이 전무한 상태로 시의 아동급식 지원만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후원이 가끔 있지만 대부분 부산에서 도움의 손길을 준다. 현재 이곳을 찾는 자원봉사자 대부분도 양산이 아닌 인근 지역의 시민들이다. 협조공문을 보내고 자원봉사자 모집에 노력하고 있지만 반응이 없어 힘이 빠지고 아쉬운 점이 많다”며 “우리 지역 아이들은 우리 사회가 함께 키워나간다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아이들의 보금자리를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사랑으로 일궈 나가며 아이들이 좀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주민들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