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관련 농가·업계 비상지난달 19일 전북 익산에서 최초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27일 첫 발생농가로부터 3km 떨어진 곳에서 추가 AI가 발생하는 등 AI 확산으로 인한 지역 앙계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2005년말 기준으로 닭 149만9천여마리, 오리 6천500여마리, 메추리 52만여마리, 꿩 4만1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양산은 전국 최대 산란계 사육지로 지난 2004년 닭 137만4천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피해가 극심했던지라 양계농가들이 피해 재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역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전북 익산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양계농가들은 우려가 현실화되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월 10일 첫 AI 발생 이후 닭 137만4천여마리, 오리 1만여마리, 기타 가금류 43만4천여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는 지역 농가들은 매년 철새들이 날아드는 계절이면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지난해 무사히 넘겼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마음 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9일 전북 익산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지역 양계농가와 방역당국에는 일급 비상령이 내려졌다. 시 방역당국은 즉각 AI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관련농가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또한 AI 확산의 주범으로 알려진 철새류에 대한 분변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양계농가가 밀집해 있는 상북면에는 상삼리에 공동방역소를 운영하고 인근 지역을 통행하는 계란차량, 사료차량, 약품차량 등 모든 차량에 확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주요 양계농 차량이 이용하는 도로를 소독하고 있으며, 매일 사육농가 상황을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또한 가장 직접 타격을 받게 되는 사육농가들도 자체 소독을 강화하며 AI 차단에 여념이 없다. 이미 지난 2004년 AI 발생 이후 외부인의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사육농가는 경계를 한층 강화하며 언론의 접근조차 꺼려 하는 실정이다. 사육농가들은 축사 내ㆍ외부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축사 출입차량, 출입자 통제를 제한하고 있다. 특히 분변처리장에 접근하는 까마귀, 까치 등 텃새와 쥐와 같은 설치류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육농가들은 철새와 텃새 등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이들 조수를 없앨 수 있도록 수렵허가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접근하는 다른 새들을 막기 위해 시가 화약딱총을 공급하는 한편 사육농가별로 철책을 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지난 AI 파동으로 큰 피해를 입은 닭, 오리와 관련된 음식업계는 아직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에서 치킨프렌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박아무개(26)씨는 "AI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업주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AI 확대 추이를 지켜본 뒤 홍보 활동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는 이미 지난 AI 파동으로 시민들이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어 불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