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한창 맛있는 철이다. 감이란 단(甘)맛이 난다는 한자어에서 유래하였는데 비타민 A, B, 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 높은 과일이다. 탄수화물도 들어 있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식량 대용으로 집 근처에 감나무를 많이 심곤 했었다. 그래서 사람이 관리하지 않는 야생 감나무가 있는 곳은 옛날 집터가 있던 자리라고 보면 된다.우리나라에는 감 종류가 여러 가지로 단감, 도감, 참감, 좆감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좆감은 떫감이라고도 하는데 홍시로 먹으면 아주 맛있는 감이다. 야생으로도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지금은 주변에서 감을 보기 힘들지만 필자가 어릴 때는 친구들과 함께 떫감을 우려 간식으로 먹기도 했다. 학교 파하고 친구들과 소 먹이러 나갔다가 떫감을 발견하면 논두렁가에 구덩이를 파고 며칠간 묻어두었다. 그리고 출출할 때 잘 우려진 떫감을 파내어 친구들과 나눠 먹으면 속이 든든했다. 떫떫한 맛이 조금 남아 있긴 했지만 먹을것이 귀하던 어린 시절에는 그것도 좋은 간식거리였다.원래 감나무는 뿌리부터 줄기, 잎, 열매까지 약으로 쓰는 나무이다. 열매인 감도 자주 먹어두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피를 맑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해주며,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감은 과일로 먹는 것도 좋지만, 식초를 만들어 먹으면 풍을 예방하고 혈압을 내려주는 약이 된다. 감을 항아리에 넣고 뚜껑을 덮어둔 뒤 한 달 후 맑은 물만 따라내어 다시 발효시키면 식초가 된다. 먹을 때는 물을 타서 마시면 된다. 겨울에 몸이 나른 할 때는 봄에 따서 말려둔 잎으로 차를 끓여 마셔도 좋다. 감잎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좋은 약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 싱싱한 제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두는 것도 자기 건강을 지켜가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