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중고 학용품 모아 전달 "네팔 아이들이 연필 대신 망치를 쥐고 돌을 깨고 있어요. 돌가루가 튀어 시력도 잃고, 손가락도 다치면서 하루 종일 자갈을 만들어 보지만 고작 물 한 병 살 수 있는 돈밖에 벌지 못해요. 이 아이들의 손에 연필과 함께 희망을 쥐여 주고 싶어요"양산여자고등학교(교장 김보안) 편집부 '참1719' 도의령(편집부장. 2학년) 학생의 말이다. 해마다 학교 축제인 '새빛제'에서 주제가 있는 사진전으로 주목 받아왔던 참1719는 올해도 '네팔 아이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어 여고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금 보여줬다. 참1719는 지난달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주최한 인권강좌 중 '네팔의 돌 깨는 아이들'이란 강좌를 듣고 이 아이들을 위한 사진전을 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네팔 아이들을 돕고 있는 '네팔 아이 학교 보내기 캠페인을 함께 하는 어른들의 모임'을 통해 네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20점을 지원 받았다. 또 김보안 교장의 풍경사진 6점과 학생들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 조그마한 사진전을 꾸렸다. 사진전과 함께 호빵과 코코아를 판매해 모은 수익금을 '네팔 아이 학교 보내기 캠페인을 함께 하는 어른들의 모임'에 전액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말까지 학생들에게 연필, 지우개 등 중고 학용품 40kg을 모아 네팔을 방문할 계획인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을 통해 네팔 아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도의령 학생은 "2000년을 기준으로 네팔에서는 15세 미만의 아동 250만 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겨우 물 한 병 살 돈 밖에 벌지 못해 학교를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약 10만원이면 1년 동안 한 명의 아이가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하니 우리들의 조그마한 정성이 단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노동시장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편집부원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전을 지켜본 이리경(1학년) 학생은 "멀리 떨어진 곳의 얼굴도 모르는 네팔 아이들이지만 사진을 보니 바로 내 친구의 일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넉넉하게 먹고 쓰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됐으며 조금이나마 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집에서 안 쓰는 학용품을 모아 꼭 기증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