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양산 만들기 시민 캠페인쓸쓸한 이웃들이 더욱 생각나는 계절. 본사는 양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정수)과 함께 ‘따뜻한 양산 만들기’ 범시민캠페인을 전개한다. 연말까지 양산 복지시설의 오늘을 돌아보고 후원의 손길을 바라는 그들의 숨은 사연을 들어본다. ------------------------------------“꿈틀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나중에 멋진 요리사가 되어 선생님과 꿈틀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 해주고 싶어요”꿈틀에 다니게 된지 1년 남짓 된 김준호(14) 학생은 수업을 마치자마자 쏜살같이 꿈틀로 달려온다.누구보다도 먼저 도착해 모르는 문제를 선생님께 물어보고 컴퓨터 게임도 하며 꿈틀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도 즐겁기 때문이다. 꿈틀은 지역 내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부방이다. 양산자활후견기관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녀교육이라는 판단 아래 부설 청소년자립지원센터에 공부방을 마련한 것이다. 2004년 6월 3명의 교사가 모여서 시작한 꿈틀은 이제는 26명(초등 6, 중등 20)의 배움의 터전이자 사랑 나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꿈틀 공부방을 맡고 있는 조은주 교사는 2년이 넘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것은 아이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가난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아이, 마음을 열지 않던 아이,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해 산만하던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진지 오래다. 꿈틀에서 생활했던 모든 아이들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는 조교사는 아이들 생각만으로도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무뚝뚝하고 웃음이 없던 아이가 활발하게 선생님처럼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오고 가난해지니 가족들이 더 하나가 된 것 같아 오히려 행복하다는 아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전교 1등을 한 아이 등 모두가 머릿속을 스친다. 이렇게 아이들과 선생님의 사랑이 공존하는 꿈틀이 변화의 시기에 섰다. 자활후견기관 부설 기관에서 독립해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시의 보조금이 중단되자 꿈틀 공부방이 사라질까 전전긍긍하던 아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조교사는 지금 보다 조금 좁은 공간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한 동안 지금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지 못할까 걱정도 앞서지만 자신과 함께 하는 12명의 자원봉사자와 아이들이 있기에 희망도 가득하다. 그리고 현재 트인 공간에서 여러 수업이 같이 이뤄지다보니 떠드는 것이 당연한 아이들에게 항상 떠들지 말라고 당부했던 안타까움도 다소 해소될 거 같아 기쁨도 앞선다. 지역사회가 함께 키우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새롭게 둥지를 트는 꿈틀 공부방. 꿈틀 친구들의 밝음이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한 층 더 밝아져 양산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주역으로 자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