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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꿈틀 독립은 ‘홀로서기’ 아닌 ‘날개달기’..
사회

꿈틀 독립은 ‘홀로서기’ 아닌 ‘날개달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08 00:00 수정 2006.12.08 00:00
▶▷▶▷ 꿈틀 공부방 조은주 대표교사

“꿈틀 공부방의 독립은 홀로서기가 아니에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이에요”

조은주 교사는 ‘양산자활후견기관 부설 청소년자립지원센터 꿈틀’이 내년부터 양산자활후견기관 부설 청소년자립지원센터라는 꼬리표를 떼고 ‘꿈틀’로 독립한다고 밝혔다.

꿈틀은 양산자활후견기관에서 자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6월 개설되어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공부방 형태로 운영해 왔지만 내년부터 양산자활후견기관으로부터 보조금이 중단됨에 따라 부득이 독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당초 양산자활후견기관은 저소득층의 자활의욕을 고취시키고자 공부방을 자활지원의 일환으로 삼아 ‘찾아가는 공부방 도우미사업’과 함께 꿈틀 공부방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후견기관의 주목적인 자활근로사업에 저소득층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한정된 보조금으로 더는 꿈틀을  지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양산자활후견기관에서는 자활공동체사업, 시장진입형 자활근로사업, 사회적 일자리형태 근로사업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직접 자활사업만으로도 운영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언젠가 독립을 해야 한다면 그게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조 교사는 개인이 운영하는 공부방이 가지는 한계와 부딪칠 난관을 알기에 꿈틀의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꿈틀을 아껴주고 후원해 준 많은 분들에게 지속적으로 신뢰를 줄 수 있기 위해서라도 비영리법인단체로 운영해 가야 합니다. 공신력 있는 여러 기관들의 지도아래 투명한 운영을 위해서 ‘청소년 미래를 함께 키워가는 공동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법인단체를 만들고자 해요”

조 교사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공동체를 함께 꾸려나갈 사람들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양산자활후견기관의 곽영식 실장님께서도 후견기관과는 별개로 청소년의 미래를 함께 걱정해 주시기로 했어요. 교육, 문화, 복지 분야의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함께해 이제 한번 일어서보고자 꿈틀거리는 꿈틀에게 디딤돌과 날개의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해요”

조 교사는 이제부터 보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한 행복한 고민을 하겠다고 한다.

“꿈틀 선생님 중 누군가가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 거지? 단순히 학습을 하기 위한 거야? 아니면 아이들과 꿈을 나누기 위한 거야?’라고 질문을 했을 때 저는 명확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선생님들이 바로 공부방의 주체이면서도 단체에 소속되어 있기에 경직된 운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조 교사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영어단어 한 개 더, 수학공식 한 개 더’를 가르치는 것이 꿈틀 공부방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한다. 꿈틀은 학습에 집중할 수 없는 아이들의 환경과 여건을 이해하고 그들이 고민과 꿈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제시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엄아현 기자 / coffeeh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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